"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요. 아직 아기 같은데 학교생활을 잘할지 걱정이네요."
3월이면 초보 학부모가 될 이수정(36·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씨는 학부모가 된다는 뿌듯함과 함께 걱정도 든단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생활의 큰 변화이다. 조기교육 열풍 탓에 수업을 하는 데는 익숙해 있지만 학교는 유치원이나 학원과는 달리, 규율이 많이 따른다. 당연히 아이들에겐 심리적 부담이 된다. 입학한 뒤에도 아이가 정서적인 문제를 겪지 않을지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입학 전이나 직후에 건강을 위해 몇 가지 챙겨야 할 것도 있다. 김천수 계명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초등학교 생활은 앞으로 최소 10여 년이 될 학교생활의 첫걸음인 만큼 매우 중요하다."며 "예방접종은 물론 학습에 문제가 없도록 시력과 청력검사를 받게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예방접종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MMR 백신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한다. 특히 홍역은 2차 접종에 대한 확인증을 병원에서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4~6세에는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폴리오 백신의 추가접종을 받는 시기이므로 이에 대한 접종 확인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지만 접종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시력 및 청력검사
눈이 나쁘면 수업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조기교육의 문제로 취학 연령이 되면 근시가 진행되는 아이들이 많다. 따라서 근시나 난시, 사시, 색각 이상 등의 시력장애가 있는지 미리 검사하고 입학 후에도 1년에 두 차례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청력검사도 받아두면 좋다.
◆치아 관리
유치에서 영구치로 옮겨가는 시기이다. 유치라고 해서 충치를 방치해선 안 된다. 유치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앞으로 나올 영구치의 발육에도 영양을 미쳐,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된다. 치과에 가서 충치나 잇몸질환 여부를 검사받고, 충치 예방 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올바른 칫솔질과 양치습관을 길러주자.
◆집단생활에 따른 전염병 주의
학교에서 오랜 시간 생활을 하다 보면 감기, 볼거리, 수두, 식중독 등 전염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평소 잔병치레가 없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화장실에 다녀온 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식사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만들어주자.
◆학교 가기 싫어하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이는 엄마와 떨어져 있기를 두려워하는 일시적인 '분리불안장애'나 유치원, 학원보다 조금 엄한 규율로 인한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엄마와 떨어져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타일러야 한다. 하교 시간에 당분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등교 거부증'은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학교에 등교할 시간쯤 복통, 두통, 설사, 구역질 등의 신체장애를 호소하다가 집에 온 뒤나 휴일에 증세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 입학 후 4주 이상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소아과나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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