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근로소득 낮아도 '알부자' 많다

연 매출 5천억 이상 업체수는 전국 3% 불과

대구·경북 지역내 기업 및 시·도민의 재정 형편은 어떨까.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2005년 국세 통계 연보'를 살펴보면 지역의 경제 사정을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우선 기업의 경우 연간 매출 5천억 원 이상 업체 수가 전국의 3%에 불과했다. 대구 지역 근로자들의 소득 수준 또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종합 소득세를 기준으로 할 때 대구 지역에서 연간 1억 원 이상 소득 신고를 한 납세자는 4천여명, 경북도 1천9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1억 원 이상 소득자 수는 서울(3만2천500명), 부산(5천893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천(2천644명)뿐 아니라 대전(1천653명), 울산(1천200명) 등 타 광역시 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기업 현황

2005년 기준 대구·경북 지역 법인세 신고 대상 법인 수는 2만4천500개로 전국 법인 33만3천300개의 7%를 차지했다.

이중 대구 지역 내 법인은 1만1천74개로 70%에 해당하는 7천836개가 흑자를 냈으며 경북은 1만2천426개 중 77%인 1만455개 업체가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지역 법인들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총 수입 금액은 34조 7천830억 원이었으며 이를 평균 금액으로 나누면 법인당 수입액이 31억 4천만 원이었으며 흑자법인만 따지면 업체당 평균 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북 법인들의 총 매출은 75조 8천746억 원으로 법인당 평균 수입 금액은 56억5천100만 원, 흑자 법인들의 수입 금액은 평균 68억 원이었다.

가동 법인 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구 지역 내 1만1천587개 중 제조업(3천263개)이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건설업이 20%인 2천399개, 도매업(2천264개)이 19%, 서비스업(1천591개)이 13%로 뒤를 이었다.

경북 지역은 가동 법인 1만4천496개 중 건설업이 4천790개로 33%를 차지했으며 이어 제조업(3천758개)이 25%, 서비스업과 도매업이 각각 11%(1천659개)와 10%(1천561개)였다.

법인별 수입 금액을 보면 5천억 원 이상 기업이 대구는 3개, 경북은 11개로 전국 5천억 원 이상 기업 382개의 3%에 불과해 지역 기업들의 상대적인 영세성을 반영했다.

또 1천억 원 이상 기업은 대구 34개, 경북 50개, 매출 100억 원이 넘는 기업은 대구가 537개, 경북은 779개였다.

자산 규모가 5천억원이 넘는 기업은 대구 9개, 경북 13개 였으며 1천억원 이상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56개와 92개, 100억 원 이상은 대구가 618개, 경북은 88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가가치세 사업자 현황은 대구가 20만1천311명, 경북이 19만4천964명이었으며 대구에서만 2만541명이 2005년 한해 동안 신규로 개업했고 같은 기간 동기간 폐업 사업장은 1만9천813개였다. 경북은 2만1천646개 사업장이 신규로 문을 열고 1만9천813개가 문을 닫았다.

▷종합 소득세

종합소득세 납세 인원을 보면 대구 지역은 총 대상자 22만1천348명 중 과세 미달자를 빼고 난 확정 신고 인원이 11만5천511명이었다. 경북은 20만9418명 중 9만5천786명이 신고 대상이었다.

납세자들의 소득 규모는 1억 원 이상 신고자가 대구 지역의 경우 4천4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65명은 5억 원 이상으로 신고했다. 6천만 원 이상 소득자는 9천100명이었다.

반면 1천만 원 미만 신고자가 50%를 넘는 5만7천484명으로 나타나 지역에서도 빈부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5억 원 이상 신고자가 66명, 1억 원 이상자는 1천985명이었으며 6천만 원 이상 소득자는 6천796명이었다.

또 전국적으로 종합소득세 상위 10%의 납세자 중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구가 1만2천225명으로 5.4%, 경북은 6천783명으로 3.0%로 나타났다.

한편, 종합부동산세 신고 인원은 대구가 개인 1천 173명, 법인이 283개였으며 경북은 개인 779명, 법인이 265명로 이중 주택 분 종부세 대상은 대구가 245명, 경북이 181명으로 조사됐다.

▷근로 소득

연말 정산 대상자(과세 미달자 포함)는 대구가 43만1천890명, 경북은 59만1천451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봉은 대구가 1천978만 원, 경북은 2천370만 원 이었으며 전국 평균 소득 2천347만 원과 비교하면 대구 지역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시도 연봉은 울산이 가장 높은 3천29만 원 이었으며 이어 서울과 대전이 각각 2천508만 원과 2천433만 원이었으며 광주는 2천267만 원, 부산은 2천82만 원 이었다.

또 과세 미달자를 제외한 인원은 대구가 18만4천816명, 경북은 30만1천706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봉을 따져보면 대구가 3천346만 원, 경북은 3천717만 원이었다.

한편, 퇴직 소득 원천 징수에 따른 퇴직자는 대구 6만9천548명이었고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53만 원, 경북은 퇴직자 수가 9만5천755명으로 퇴직금은 1천239만 원으로 대구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퇴직금은 788만 원이었다.

퇴직자들의 근속 연수는 대구의 경우 5년 미만이 5만9천394명으로 85%를 차지해 이직이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에서 10년 미만이 7천443명으로 10%, 10년 이상은 2천318명으로 3.3%, 20년 이상자는 393명(1.7%)에 불과했다.

경북 지역도 5년 미만 근무자가 81%로 7만7천586명 이었으며 10년 미만이 1만2천274명, 10년 이상이 4천969명, 20년 이상이 926명이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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