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하루 한 갑씩 1년 끊으면 92만 원, 5년이면 450만 원, 10년이면 920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21일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김광제, 서상돈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 대구 중구 동인동의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한 쪽에선 담뱃값을 모아 나라 빚을 갚은 이들의 뜻을 기리는 금연 홍보 행사가 열렸다. 금연으로 나랏빚을 갚았던 조상의 뜻을 금연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과 가정을 지키려는 21세기 형 정신으로 이어가자는 것. 이날 거리 시연 금연 클리닉 행사를 주관한 곳은 중구보건소. 홍경숙 중구보건소 건강증진계장은 "개인의 건강이 국력의 밑거름이 된다는 믿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백 명의 발길이 이어져 금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기정(33) 씨는 흡연으로 인한 폐 모형 변이 과정을 지켜본 뒤 "흡연이 나쁜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폐가 망가져 가는 것을 보니 너무 끔찍하다."며 "이번 기회에 금연하기 위해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45년간 담배를 피웠다는 김정부(63) 씨는 일산화탄소량을 측정한 뒤 깜짝 놀랐다. 비흡연인의 일산화탄소 수치가 5mg인 반면 이 씨의 경우 21mg나 나온 것. 김 씨는 "왜 그렇게 숨이 가빴는지 이제야 알겠다."며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금연을 시도해 보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호응을 이끈 것은 니코틴에 찌들어 '폐암'에 걸린 폐의 모형. 산소가 들어갈 때마다 흉측스럽게 커지는 폐의 모형을 보면서 담배 폐해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 딸과 함께 금연 시연 행사를 지켜본 차영선(37·여) 씨는 "남편에게 금연클리닉을 소개해줘야겠다."며 "남편도 폐 모형을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 홍보물과 체험마당, 금연 상담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참가, 30명이 금연클리닉 등록을 마쳤다.
한편 중구보건소의 거리시연 금연 홍보 행사는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대구 중구 동인동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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