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사상 최고치…"5월 이후 본격 달릴 듯"

2천만 원 가량을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주부 A씨(40). 그는 22일 오랜만에 웃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코스닥시장도 동반 상승, 자신이 갖고 있는 코스닥 주식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

하지만 그는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다. 상승분위기가 계속해서 갈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단 본격적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을 받쳐주는 주변 환경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왜 오르나?

22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 11일 기록한 직전 고점인 1,464.70을 9개월 만에 돌파, 전날보다 14.03포인트(0.97%) 오른 1,465.4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유가증권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달만에 610선을 넘어 610.41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를 꼽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글로벌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풍부한 유동성과 주식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 부각 등으로 올 들어 줄곧 동반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제야 우리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 활황세에 몸을 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또 국내적으로도 6자회담 타결로 인한 북핵 긴장 완화,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수출기업 경쟁력 및 수익성 개선 기대감, 양호한 수급, 저평가 매력 등이 증시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국내 수급 경우,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의 물량 압박에도 수출주를 중심으로한 외국인 매수세, 연기금의 수급 보충,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좋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박의환 우리투자증권 대구 범어동지점장은 "지난해에도 글로벌 증시가 좋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북핵문제 등 내부적 문제로 조정을 받는 바람에 주가가 오르지 못했으며, 이제 이러한 것들을 떨쳐버리고 글로벌 호황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주식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우량기업들의 성과가 좋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부동산이 주춤하면서 이러한 자금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계속 달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여세를 계속 몰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사자' 열풍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금리 인상 등으로 수출주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오름세를 유지하는 뒷받침이 탄탄하다는 것.

또 연기금 매수세에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이 보태져 펀드 환매로 인한 수급 악화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가 '아직까지 싸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만큼 상승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에 1,500까지 오르고, 4월까지 1,580~1,600, 그 이후 100~150포인트 정도 조정을 거친 뒤 5월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팀장은 또 "이제 본격적으로 뛰는 시점인만큼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에 들어가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주가 계속 시장을 선도해나가다 IT주도 곧 힘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의환 우리투자증권 범어동지점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임 팀장의 경우, 일단 4분기초 이후 상당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우려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인데 이 시점에 이러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6월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올라왔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기술적 부담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1.4분기 기업실적 전망이 다소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국내 펀드의 해외펀드로의 이전 움직임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 대세는 '오름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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