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내경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거센 검증공방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23일에는 가벼운 행보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서 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미국방문(8박 9일) 후 국가안보 및 경제에 관한 비전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6자 회담에 관해선 "참가한 6개국이 끝까지 공조해 북핵 문제를 핵폐기까지 끌고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한·미관계에 대해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링컨 일화와 자동차 정비소 얘기를 꺼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링컨이 대통령 시절 항상 백악관 앞에서 자신의 구두를 직접 닦자 한 기자가"왜 대통령이 직접 구두를 닦느냐?"고 물으니"그럼 대통령이 남의 구두까지 닦아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는 것. 그는 이 얘기를 꺼낸 뒤 "국가 지도자란 모름지기 솔선 수범하는 이런 리더쉽"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를 인용해, 미래의 국가경영목표를"풀고, 줄이고, 세우자"로 풀어냈다. 기업에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세금, 정부 규모 등은 '줄이고', 법, 국가기강은 바로'세우자'고 그 의미를 부여한 것. 더불어"자동차 엔진이 잘 돌아가야 차가 잘 가듯 국가경제도 성장동력이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강연 뒤 박수를 받으며 테이블에 앉은 뒤에도 머리 스타일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냥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라며 웃으며 넘겼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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