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세계육상선수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그들은 보고 느낀 대로 판단할 것이다. 이들 앞에 대구는 대구의 역량과 가능성을 최대한 내보여주고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틀은 너무 짧지만 룰이 그러하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어제 대구에 도착한 실사단은 시민들의 환대에 일단 강한 첫인상을 받은 듯하다. IAAF 부회장이기도 한 실사단장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치 열기가 정말 대단하다"며 "대구에는 대회를 유치해야 할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도 했다. 시민들의 대회 유치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읽은 것이다.

◇대구공항에서 숙소인 인터불고호텔까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실사단을 환영한 관계 인사와 수백 명의 시민이 올린 작지 않은 성과다. 마라톤 동호회 등 민간단체에서 적극 나섰다고 한다. 참여 시민들의 환호성뿐 아니라 전체 시민들이 한마음이라는 사실을 실사단이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상 후진국, 그것도 지방도시이지만 육상을 즐기고 좋아하는 시민의 열기만큼은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 200여 개국 6천여 명의 선수단과 취재진이 참가한다. 100미터 달리기서 마라톤까지 남자경기 24종목, 여자경기 22종목에서 황색탄환'갈색진주'날으는 미녀새 등이 기록 경신을 위한 끝없는 도전을 펼치며 세계인 65억 명이 TV로 경기를 시청한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감동의 지구촌 축제다.

◇대구경북개발원은 대회유치는 생산유발효과 3천500억 원, 부가가치효과 1천500억 원 등 5천억 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고 5천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의 활력과 활로를 찾기 위한 놓칠 수 없는 축제이자 사업이다.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육상이다. 시민의 열정은 빛나고 있다. 다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를 타면서 직접 홍보에 나선 것과 같은 국정지도자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쉽다.

김재열 논설위원 sola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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