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사 올 봄엔 심상찮다…市, 예방홍보 강화

"中 북부 건조…예년보다 잦고 짙을 듯"

황사가 몰려온다. 기상청은 22일 전국적인 황사예비특보를 내렸지만 기류의 변화로 약한 황사가 전라도 서해안, 경상남도 일부, 제주도 등지에서 발생했다고 밝히고 예비특보를 해제했다. 그러나 올 봄에는 어느 때보다 황사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지난 14일 백령도, 서울 등지에 첫 황사가 발생한 데 이어 9일 만에 또 황사가 나타나면서 올 봄 황사가 예년에 비해 잦고 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의 경우 중국에서는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지만 기류에 따라 한반도로 넘어오는지 여부가 달라져 예측이 힘들다."며 "하지만 지난해보다 자주 또 짙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 북부 내륙지역의 올 겨울 기온이 높았는데다 강수량이 적어 매우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이란 것. 특히 동북아시아 경우 4월쯤 서풍류가 강할 것으로 예측돼 황사의 우리나라 이동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도 지난 2002년 12일, 지난해 11일 정도 황사가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황사가 이보다 잦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길공 부산기상청 예보사는 "몽골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하면서 남동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하지만 황사 농도는 예측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에 황사주의보 발효 기준을 500㎍/㎥에서 400㎍/㎥, 황사경보 1천㎍/㎥에서 800㎍/㎥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도 피해가 우려될 경우 옥외 광고전광판, 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한국전력, 대구지하철공사, 환경관리공단 등 황사 피해가 우려되는 기관에 황사대비 경고문을 보낼 예정. 이와 함께 '대구시 실시간 대기정보 시스템'(http://air.daegu.go.kr)을 운영해 오존,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농도도 실시간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23일 봄철 계절예보를 통해 올해 봄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과 동서고압대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포근한 날씨를 보이며 평년 수준의 강수량을 유지하면서 엘니뇨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3∼5℃ 높고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황사 발생 빈도가 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3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지만 일시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으며, 4월에는 대체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오고 5월에도 포근한 날이 많고 지역에 따라 많은 강우가 예상된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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