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DAEGU' 후원사 선정에 달렸다

IAAF 실사단 대구 시설 'OK'…"히든 카드 싸움만 남았다"

'이제는 후원사 선정과 인센티브 제시 등 히든 카드 싸움만 남았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시가 23, 24일 이틀 동안 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실사를 받았다. 헬무트 디겔 단장과 모레노, 나왈 씨 등 IAAF 집행이사와 피에르 바이스 사무총장은 실사단을 이끈 김범일 대구시장 등에게 "대구는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사 준비를 매우 잘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대구의 세계육상대회 유치 가능성은 실사 이전과 똑같은 50%다. 대구가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와 외견상 3파전을 벌이고 있지만, 2011·2013년 대회 개최지 동시 결정과 유럽·비유럽 순환 개최 방침에 따라 대구는 브리즈번과 사실상의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는 셈인 것.

대구는 이번 실사에서 브리즈번 등 경쟁도시를 압도할만한 시민들의 대회 유치 열기를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앞서 실사를 받은 후보 도시들도 하나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구가 경기장 등 시설 인프라와 시민들의 유치 열기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면 브리즈번은 육상 열기와 국제적인 지명도, 접근성에서 대구보다 나은 점수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유치 성패는 IAAF 사무국이 요구하는 후원사 선정과 인센티브 제시 등 후보 도시들이 비밀리에 마련하고 있는 '히든카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아직 후원사를 확보하지 못한 대구와 브리즈번은 후원사만 선정하면 유치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 된다.

대구는 이번 실사에서 선수, 임원 등 대회 참가자에게 숙식 및 교통(항공 포함) 편의와 훈련장 시설의 15일간 무료 사용을 인센티브로 제시했고, 육상 후진국 지원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내용의 인센티브도 준비하고 있다. 또 IAAF의 마케팅 대행사인 덴츠사가 대구에 후원사로 요구한 삼성의 경우 개최지가 되면 자연스럽게 후원사가 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구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실사단이 3월 27일 개최지 결정 때 '임팩트(놀랄만 한 내용)'한 것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며 "대구가 유치 도시가 되려면 스타디움 밖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사단은 24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전체보고회 및 실무회의(비공개)와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후 KTX 열차 편으로 서울로 이동했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찬 후 25일 출국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