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 소록도 자혜병원 설립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니리" 한센병 시인 한하운은 자신의 시 "보리피리"에서 철저한 고독과 소외의식을 읊조린다.

1910년경 일본 나(한센병)학계의 권위자였던 미쓰다 겐스케는 "나병환자는 격리 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이들의 완전격리만이 나병 근절의 핵심대책"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일본정부는 이 권유를 받아들였고, 조선총독부는 본국 지시에 따라 전라남도 소록도를 격리장소 대상으로 선정, 1916년 2월 24일 자혜의원을 개원한다. 원래 자혜병원은 부족한 지방의료기관을 보완하기 위해 각도에 18개소가 세워졌으며 소록도 자혜병원은 19번째로 유일한 한센병 전문병원이었다. 1935년 '조선나병예방법'이 제정되면서 전국의 부랑한센병 환자들이 강제로 수용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일본 명치천황이 하사한 기금에 100여 명 정도의 수용인원으로 시작, 가장 많을 때는 6천254명(1947년), 지금은 700여 명 정도를 수용하고 있다. 또한 종교문제와 강제 불임수술, 강제노역으로 비인간적인 처우문제로 원장이 피살되는 사건도 있었다. 소록도 갱생원(1934년), 국립소록도병원(1967년), 국립나병원(1968년)을 거쳐 1982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으로 불린다. 초기 병원 건물은 2003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238호로 지정되었다.

▲ 1967년 한국, 국제통신위성기구에 가입 ▲ 1973년 서울-부산간 우편전용열차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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