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인단속카메라 vs 양심거울'…어떤게 더 효과적?

쓰레기 불법투기 묘책 없을까

기초자치단체들이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무인단속카메라를 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양심거울'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는데 무인단속카메라(대당 400여만 원)와 양심거울(대당 50여만 원)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대구 달서구청의 경우 현재 녹화용 20대, 홍보용 14대 등 34대의 무인단속카메라를 가동 중인데 올해 1천800만 원을 들여 6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구청은 쓰레기 불법투기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24개 동의 상습투기 지역 108곳을 관리하기엔 카메라가 턱없이 모자라 한 달 주기로 무인단속카메라를 '이동 설치'하고 있는데 카메라가 이동하면 무단 투기가 되살아나는 문제가 발생,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반해 녹화용 무인단속카메라 21대로 쓰레기 불법 투기를 감시해오던 서구청은 지난달 말부터 동별로 양심거울을 설치하기 시작, 현재 쓰레기 상습 투기 지역 17곳에 양심거울을 달았다. 서구는 달서구보다 면적이 좁지만 주택가 밀집지역이 많은 탓에 쓰레기 상습 투기 지역은 100여 곳으로 달서구와 비슷한 수준. 구청은 양심거울의 효과가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하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비춰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란 것. 강정구 폐기물관리팀장은 "양심거울 설치뒤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산출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비해 불법 투기가 30% 이상 줄었다는 게 수거반의 중론"이라며 "양심거울과 단속카메라의 가격 차이가 8배 정도 나지만 효과는 비슷해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실경 서구청 폐기물 불법투기 단속반원도 "예전에는 하루 평균 10여 개의 불법투기 쓰레기가 쌓이던 상습 투기지역에 양심거울이 설치된 뒤에는 2, 3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쓰레기를 몰래 버리러 갔다가 양심거울 때문에 이곳을 피해 인근의 다른 곳에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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