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은 25일 청와대 관저에서 특별한 일정없이 조용히 보냈다. 당초 3주년 때 처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등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없던 일로 했다. 1주년 때는 출입기자들을 영빈관으로 초청, 간담회를 가졌고 2주년 때는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의 심경이 열린우리당 탈당 선언 이후 그만큼 복잡함을 반증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대신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썼다. 26일 공개 예상인 이 편지에는 당을 떠나야만 하는 착잡한 심경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별편지'로 당적을 정리하고 홀가분한 상태에서 개헌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행보가 27일 11개 인터넷 매체와 가질 토론회. 이날 노 대통령은 개헌 발의를 비롯, ▷진보비판 논쟁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북핵 문제 및 남북정상회담 ▷한·미FTA 협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의 조용함과 달리,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떠들석했다. 진영읍 이장단협의회와 번영회 등 40여개 사회단체가 공동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 취임4주년 기념행사'에 주민과 노사모 회원 등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 현수막을 내걸고 노 대통령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형 건평 씨가 읽은 인사말에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격려와 성원을 보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년 이맘 때는 고향민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남은 1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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