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대통합 신당 로드맵과 맞물려 안개속에 가려있던 범여권 대선 후보군의 지형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3일부터 이틀 간 의원 워크숍을 갖고 이번 주 초 통합추진기구를 발족, 오는 6·10 항쟁 20주년에 맞춰 창당작업을 마치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추진 준비를 완료하는 일정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통령 탈당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범여권 세력의 결집을 통해 한나라당이 독주하는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선주자 후보군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정 전 총장은 열린우리당은 물론 탈당파인 '통합신당 모임'과 '민생정치 모임'에서도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전 총장도 최근 "정치엔 뜻이 없다."는 입장에서 선회, "나는 결심하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다. 앞으로 정치를 안한다고는 말 못한다."며 대선 레이스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한 뒤 화합과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범 여권의 여성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 본인도 최근 "당이 어려울 때 한 사람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했다.
김혁규 의원은 김두관 전 최고위원과 함께 영남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영남에 수시로 내려가 당원과 지인들을 접촉하고 있으며 김 최고위원도 지난 11일부터 '희망대장정'이란 이름으로 전국 투어를 하며 바닥민심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남권의 또 다른 후보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론되지만 국민연금법처리 등 산적한 현안으로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변호사, 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은 최근 정치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대권 레이스에 동참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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