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대·안동대 총장 선출 싸고 '홍역'

투표 참여 지분·단임제 조항 등 갈등

상주대, 안동대 등 지역 국립대학들이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제때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오는 4월 20일 총장 임기가 끝나는 상주대는 투표 참여 지분을 둘러싸고 학생과 대학 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갈등을 빚으면서 법정 선거기간(2월 20일)이 지난 지금껏 투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상주대는 지난 1월 차기 총장 선거를 위해 총장임용추천위를 구성한 뒤 전체 교수를 100으로 하고 여기에다 직원 10%, 학생 2%, 조교 1% 등으로 투표 참여 지분을 결정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분을 15%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선거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최근 상주대에 공문을 보내 임기만료 후 3개월 이내에 총장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경우 장관이 직권 추천하겠다고 경고했다.

상주에서는 지난해 대학 간 통합논의를 둘러싸고 빚어진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이번 총장 선거에서도 표출돼, 총장 없는 대학으로 파행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여론이 높다.

여윤기 상주대(체육학과 교수) 총장임용추천위 부위원장은 "그동안 논의를 거쳐 전국에서 네번째, 대구·경북에서 경북대에 이어 두번째로 학생들에게 투표 참여권을 주기로 한 게 의미있다."며 "대학 간 통합 논의에 학생 참여 보장 같은 학생들 요구사항은 차기 총장이 선출된 뒤 성의 있는 논의가 필요한 문제로, 우선 선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동대도 지난 24일로 돼 있던 총장 후보자 선출 법정기한을 넘겨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교수회가 4년 단임제 조항 등을 포함한 총장후보자 선출규정을 새로 마련했으나 권영건 현 총장이 4년 단임제 조항을 삭제하고 새 규정을 공포하면서 갈등을 빚어온 때문.

다만 교육부의 선거시행 권고를 받은 뒤 교수회 대표자 모임인 교수평의원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선거에서는 4년 단임제 규정 없이 하자고 합의해 다음 달 20일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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