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다시 살얼음판…후보검증 공방 재연될 듯

김유찬 씨의 폭로회견으로 가열돼 왔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간의 후보검증 공방전이 지난 주말부터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이번 주 초부터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측이 맞대응 전략에서 가능한 대응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데다, 박 전 대표 측도 캠프 차원에서 '나 홀로' 검증공세를 이어가는 데 따른 여론의 부담을 느낌으로써 공방전이 일단 약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양 캠프가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의 요구에도 불구, 상대 측과 관련된 검증 자료를 제출하지않은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맞닿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 씨가 26일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박형준 의원 및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서울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이었던 권영옥 씨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법정 공방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그가 이 전 시장의 위증교사 등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관련, 이들 3명이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오후 고소장 접수와 함께 기자회견도 갖겠다는 것.

또 이날 오후로 예정된 경선준비위원회 회의에서도 공방이 재연될 수 있다. 김 씨가 제기한 이 전 시장 의혹과 관련, 검증대상과 방법을 정하기로 돼 있으나 이 과정에서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차원에서도 3월 10일로 예정된 경선준비위의 활동이 마무리되면 별도의 검증위를 다시 구성해 후보검증을 계속 해 나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 문제와 맞물리게 될 후보 청문회를 개최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며, 이 검증위에서 다루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대표는 "사자가 새끼를 떨어뜨려서 강한 새끼를 만드는 것 같은 검증이 필요하다. 정책 노선이 우선돼야 하지만 도덕성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검증문제가 경선을 치를 때까지 계속 쟁점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박 전 대표가 "금품시비나 부정거래 시비에 휘말리면 후보를 사퇴한다든지 금품을 받으면 출당한다든지 하는 규정을 둬야한다."고 주장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박 캠프 내부에서는 언제든 검증불씨를 다시 지필 것이고, 또 다른 폭로전도 전개될 수 있는 것. 이렇게 될 경우, 이 전 시장 측도 맞대응을 계속 피하기가 어려워짐으로써 검증 문제를 둘러싼 전면전 양상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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