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도 안 되는 전국 최오지 기초자치단체인 울진의 한 민간단체가 광역자치단체 및 인구 수십만 명의 시 단위 지자체와 경쟁해, 그것도 후원군인 경북도연맹 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전국대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질 않습니다."
오는 7월 열리는 제7회 문화관광부 장관배 전국 트라이애슬론 선수권대회를 울진으로 유치한 김정희(42) '울진군 철인3종 경기연맹' 회장. 김 회장을 비롯한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울진군 철인3종 경기연맹이 지난 7일 울산·광주광역시, 전남 여수· 충남 천안시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다른 지역을 제치고 전국대회를 거머쥔 것.
김 회장은 지자체의 막강한 후원을 받고 있는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표결권을 쥔 대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입술이 부르트도록 설득작업에 나선 회원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 회장은 "바다·산·계곡·온천·동굴 등 4계절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살맛나는 울진'을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대회 유치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때문에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엘리트 대회뿐만 아니라 동호인 대회도 병행해 치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통상적으로 초·중·고등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진행되는 엘리트 경기에만 선수, 임원, 갤러리를 포함 1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다 동호인 대회까지 치른다면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울진 같은 오지에서 전국대회를 열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없지 않겠지만, 지난해 여름 제1회 전국해양스포츠대전과 10월 전국체전의 요트와 철인3종 경기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해양관련 경기단체에서는 꽤 알아주는 지자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전국적으로 웰빙 바람을 타고 동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번 문화관광부장관배 대회 유치를 계기로 전용 코스 개발을 지자체에 건의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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