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을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교육적 목적으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였고 가야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간혹 눈에 보였다. 고령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의 영향일 것이다. 암각화 앞에서도, 박물관에서도, 체험현장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었다. 사람들이 왜 힘들게 바위에 그림을 새겼었는지? 왕의 무덤에 왜 신하가 함께 들어가야 했는지? 가야금과 거문고는 뭐가 다른지?…
박제화한 교과서 속의 역사가 아니라 몸소 산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 온 사람들에게 고령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곳이었다.
▶이호진(15·서울 양천구)=순장묘가 너무 신기했다. 학교에선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이지만 실제로 한번 보는 게 더 인상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숙소도 깨끗하고 좋아서 집에서 지내는 것처럼 편안했다.
▶이민형(14·서울 성북구)=재래시장 둘러봤던 시간이랑 박물관을 돌면서 들었던 역사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특히 우륵박물관에서 가야금을 직접 체험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집에 가서도 가야금을 계속 배우고 싶을 정도다.
▶최기호(70·경기 분당)=예전부터 고령에 오고 싶었는데 관광책자에 소개된 프로그램을 보고 왔다. 맛깔스럽게 나오는 시골밥상이 서울에서 먹던 거랑 달리 담백하고 좋다. 역사 유적도 생각보다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알찬 관광이었다.
▶이우용(62·서울 강남구)=함께 여행을 다니는 모임이 있는데 회원들을 대신해 답사 차원에서 왔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겠다. 고령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지산동 고분군을 꼭 추천하고 싶다. 능선을 따라 거대한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 고령에서 지역을 알리느라 준비도 많이 한 것 같고,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동네 사람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도 많아 보여 인상적이었다.
▶안용석(64·인천 부평)=늦깎이 대학생으로 얼마 전 사학과를 졸업했다. 가야사에 관심이 많다. 가야사는 한국사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더 많이 발굴되어서 정사(正史)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럴려면 고령의 문화유적들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한 조치가 앞으로도 많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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