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기다렸던 봄방학도 어느덧 끝나고 새학기가 다가오는구나.
지난 학년 시작할 때에 결심했던 일은 다 이루었는지 궁금하구나.
우리는 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하면서도 시간이 부족하여 허둥대는 일이 많지.
'시간은 금이다.' 또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본이다.'라는 말도 있지. 이 말도 한결같이 시간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지.
그러고 보니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구나.
어느 이발소 문짝에 "내일은 공짜로 이발을 해 드립니다."라는 글이 나붙었단다.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돈을 내지 않고 이발을 하려고 다음 날이 되기를 기다렸지.
이윽고 이튿날 아침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발소로 달려가서 머리를 깎았단다. 이발을 마친 뒤,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주인이 말하였지.
"손님들, 왜 돈을 주지 않고 그냥 가십니까?"
깜짝 놀란 손님들이 항의를 하였단다.
"아니, 공짜로 이발을 해 준다고 하지 않았소?"
그러자 주인이 말하였대.
"도대체 어디에 '공짜'라고 되어 있습니까?"
손님들은 바깥으로 나가서 "내일은 공짜로 이발을 해 드립니다"라고 씌어져 있는 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단다.
"보세요. 여기 '공짜'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주인은 답답하다는 듯이 다시 말하였대.
"어디에 '오늘은 공짜'라고 되어 있습니까? '내일은 공짜'라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나는 어제 이 글을 보았단 말이요. 그러니 오늘은 공짜가 아닙니까?"
"지금 당신이 머리를 깎은 이 시간은 분명히 오늘이지, 내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언제 오면 공짜입니까? 내일 와도 내일을 기준으로 보면 역시 '오늘'이 아닙니까? 그러면 영원히 내일은 없는 것 아닙니까?"
"물론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이 말에 손님들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단다.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지금 이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교훈을 주고 있단다.
물론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지. 내일을 위해 오늘의 힘든 것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겠니? 그러나 우리들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 같구나.
우리가 '어제', '내일' 하는 것도 지금 이 시간 바로 오늘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니?
일찍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도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보다 남을 위한 일이라고 하였단다.
얘야,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 보자꾸나.
심후섭(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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