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지역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지능로봇산업단지를 구상하는 것은 향후 로봇산업이 가지는 무한한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청은 불과 3, 4년 뒤면 로봇시장 규모가 일본 내에서만 1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한편 10년쯤 후에는 어느 정도가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만 내놓고 있다.
경북도는 산업로봇 산업은 일본이 가장 발달했지만 지능로봇 분야는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어 현재 우리의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세계 정상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포항 지능로봇연구소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확실한 근거가 바로 '포항 지능로봇연구소'. 2004년부터 6년간 중앙정부 180억, 경북도 75억, 포항시 50억, 포스텍(포항공대) 135억, 민간 40억 등 480억 원이 투입돼 설립되는 이 연구소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싱크탱크가 될 전망이다.
염영일 소장을 정점으로 전임연구원 13명, 위촉연구원 20명, 교수급 참여연구원 30명 등 70여 명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 전임연구원은 조만간 20명으로 늘어난다.
자체 기반기술을 확보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모바일 서비스로봇(바퀴달린 로봇)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견마로봇, 철강로봇, 해양로봇 연구에도 한창이다. 오는 10월 로봇체험전시관 개관에 맞춰 휴머노이드와 모바일 서비스로봇을 선보이고 국제지능로봇대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소 오옥균 부장은 "현재 우리의 기술력은 로봇 이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이고 센서 지능분야와 전장부, 기계부 등 하드웨어 분야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80~90% 수준인데 국가적인 지원이 계속되면 격차를 좁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현재 철강과 전자가 경북을 먹여살리는 근간이라면 향후 주축은 지능로봇이 될 것이고, 그 핵심 역할을 지능로봇연구소가 담당하게 된다. 로봇산업단지를 만들어 경북을 세계적인 로봇생산기지로 부상시켜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세계 로봇산업 수준은?
세계 각국은 로봇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은 전자와 IT에서 누렸던 세계시장 패권을 지능로봇에서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일단 항공·우주·국방 분야에서 우위를 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험 지역을 정찰하는 소형 정찰로봇, 무인장갑차, 무인정찰기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세계시장을 석권해온 산업로봇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서비스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계·가공에서 전자·오락·가전산업 등 로봇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개가 넘는 로봇부품산업을 한데 모으는 '칸사이 로봇 클러스터'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는 일본이 과거 가전·자동차·반도체 사업을 육성할 때 동원했던 산업육성전략과 유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정암·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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