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국채보상운동 100주년' 행사로 끝나 아쉬워

지난 21일은 나라가 일본에 진 빚 1천300만원을 갚기 위해 2천만 겨레가 3개월 동안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국채를 보상하고 국권을 회복하자고 제안했던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주창자 김광제 서상돈 선생의 흉상 건립, 기념우표발행, 오페라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국운동이자 연령과, 신분, 성별에 관계없이 전 국민이 참여한 거국적 운동이었고 물산장려운동과 금 모으기 등 자랑스러운 나라 사랑운동이 단편적인 몇 가지 행사로 끝나 아쉽기 그지없다.

국채보상운동이야 말로 전형적인 대구 정신의 발로다. 국채보상운동은 지역을 뛰어넘어 전 국민의 가슴 속에 담아야 할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중앙 언론이 역사적 의의와 현대사에 미친 영향 등을 전혀 거론조차 않는 등 철저히 외면했다. 이 운동의 산실인 대구광문사는 없어지고 서상돈님의 생가도 헐린 채 100주년을 맞는 등 주최 측의 준비소홀과 시민참여 부족 등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 아쉽기 그지없다.

이정웅(달구벌얼찾는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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