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의 임기만료가 오는 5월로 예정된 가운데 (주)코스틸 박재천(53) 회장이 차기 이사장 선거 출마를 선언, 공단체제 출범 27년만에 공단 관리책임자 자리를 두고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것은 27일 오후 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자리였다. 박 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코스틸 관계자는 "침체된 공단분위기를 활성화하고 각종 제도 정비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젊은 오너 경영인이 공단운영을 책임지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말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포스틸측은 2006년 결산보고서에 적힌 회계의문 사항과 일부 불합리한 지출명세 및 제도상의 허점 등을 조목조목 따지며 현집행부를 질타하는 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공단개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희성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인 공단이사장 자리를 두고 관례대로 합의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연임의지를 피력, 현 구도대로라면 김 이사장과 박 회장간 표대결이 유력해지는 양상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의 이사진 업체 등 기존 주류그룹과 공단경영에 오래 참가했다는 경륜을 내세워 연임을 위한 구도형성에 나선 반면 박 회장측은 신진 그룹과 동종업체 관계자 및 지역 연고 등을 앞세워 세대결을 불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공단이 선거분위기에 휩싸이자 지역 일부 경제인들은 지난 두차례의 상의회장 선거전으로 갈라졌던 경제계의 앙금이 채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한차례 선거열병을 앓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하지만 공단 운영 활성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
김 이사장과 박 회장은 내달 2일 만나 공정경선 및 과열방지 등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조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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