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장래가 밝은 기업들에게 돈 쥐어주고, '기업지원했다'는 얘기를 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기업들을 제대로 키우는 절차 하나하나에 금융이 개입하는 시대입니다. 자금조달은 물론, 기업이 상장을 하기까지 금융이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는 풍토가 나타났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은 경북테크노파크와 제휴, 지역의 장래유망한 기업들이 쑥쑥 자라도록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27일 경북테크노파크와 제휴협정을 체결한 이동걸(58) 굿모닝신한증권 대표는 지역 기업들을 키우는 역할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북테크노파크를 방문해보니 60여 개 기업이 1천37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더군요. 기업이 대학과 협력, 새로운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현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산호세 테크노밸리처럼 산학협동을 통해 큰 성과를 올리는 모델을 경북테크노파크도 창출해낼 수 있을겁니다. 당장에 굿모닝신한증권이 이 제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향(그는 대구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상대를 졸업했다)에서 꼭 한번 봉사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업환경이 변했다고 했다. 과거엔 돈이 있어야 사업을 했지만, 기술력만 있다면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저도 은행 출신이지만, 은행이 기업을 심사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환경은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경북테크노파크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이 지원을 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연장선에서 봐야합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술력만 검증되면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기업을 키우는 역할에 특화할 것입니다. 기업투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구에 IB(Investment Banking) 전담부장도 둡니다."

지역기업을 열심히 돕겠다는 그는 37년전 떠난 고향(그는 1970년 한일은행에 입사, 고향을 떠나있었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했다.

"대구도 많은 변화가 있었죠. 발전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도시들의 위상을 따져본다면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발전이 뒤떨어졌다는 현실을 인정해야합니다. 산업구조가 너무 단순했고, 개방적 사고와 유연성이 부족했습니다."

그는 굿모닝신한증권이 지역에서도 역할을 하겠지만, 국익을 위한 '금융의 길'도 가겠다고 했다.

"금융기관이 특정 국가에 너도나도 몰려가는 식의 길을 걷지 않을 작정입니다. 저희는 '자원'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4월쯤 가시화할텐데 금융도 국익을 위한 무언가를 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은 이 부분에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54개 증권사 가운데 굿모닝신한증권이 6, 7위 정도이지만 연내 '빅(Big) 5'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저희 회사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원칙으로 삼는 영업을 펴고 있습니다. 은퇴자나 주부 등 투자 초보자도 많은데 이런 분들이 투자에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국내외 우량기업에만 투자하는 '명품컬렉션펀드'는 출시 한달만에 8천좌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정직과 신뢰'를 앞세우니 시장이 곧바로 '반응'을 보입니다."

이 대표는 한일은행을 거쳐 1987년 신한은행에 들어온 뒤 비서실장과 홍콩법인 사장, 신한캐피탈 대표 등을 지냈고 지난해 2월부터 굿모닝신한증권 대표로 일해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