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건강 프로젝트] ④알코올 의존증

'술은 백약의 으뜸'이라는 말이 있다. 적당한 양의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를 풀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면 독물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술을 권하고, 폭탄주를 마시는 식의 과음 습관들이 자리 잡고 있어 절주 운동이 절실하다. '술은 간장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마시고, 취하면 그만 마신다.' 술독에 빠지지 않는 요령이다.

◆음주로 인한 몸의 변화

술은 적게 마시면 흥분작용이 있으나, 궁극적으론 뇌 기능을 억제한다. 뇌에서 복합적 기능을 하는 부위(망상계, 대뇌피질)를 억제해 기억, 인지, 판단, 주의, 정보처리 등의 사고하는 기능과 자극에 반응하는 시간, 운동조화, 언어의 사용 등에 장애를 일으킨다. 그래서 혀가 꼬부라진 소리를 하거나 비틀거리게 된다. 동시에 뇌의 통제기능을 억제하기도 한다. 수다스러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흥분하며, 성적이나 공격적 행동을 억제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케 한다. 심하면 기억상실(필름 끊김)을 일으키기도 한다.

맥박과 혈압, 호흡수가 떨어지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려진다. 피부는 취기가 오를 때는 따뜻하게 느껴지나 과음을 하면 많은 땀을 흘리게 돼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근육의 힘과 조절 기능이 떨어져 열쇠로 문을 열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된다. 숨을 쉴 때 술 냄새가 난다. 이 단계가 지나도록 많이 마시면 오히려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심하면 심한 혼수상태에 빠진다. 술을 많이 마신 뒤 목숨을 잃는 것은 동사와 함께 호흡과 심장기능에 대한 대뇌의 억제 반응 때문이다. 또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이란

술을 많이 마셔서 건강 이상(알코올성 지방간·간염·간경화증·간암)과 심리적 장애, 직업적 장애가 생겨도 계속해 술을 찾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만성적인 중독과 달리, 몸이 견뎌내지 못할 정도로 급하게 마시거나 많은 양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말한다. 술에 취한 상태이다.

알코올 중독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성격적 원인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과 갈등이 있을 때 술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둘째, 행동학적 원인이다. 술이 피로를 풀고 기분을 좋게 해주고 불안을 없애 주기 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 셋째, 가정환경과 유전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 40~60%가 중독자가 된다. 즉 부모의 음주 습관이 자녀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넷째, 강압적 음주문화, 경제적 불안 등 사회 환경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절주 요령

▷하루 50g 이하(소주 4, 5잔)의 알코올만 마신다.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지 않는다. ▷빈속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은 천천히 마시고, 안주는 충분히 먹는다. ▷어차피 술을 마셔야 한다면 계획성 있게 마신다. ▷술을 마시면서 목이 마르면 얼음이 든 찬물을 마신다. ▷술잔을 가득 채워 따르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신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의사회 절주분과위원회

※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표

아래 가운데 해당 항목이 4~6개이면 알코올 의존증이 의심되며, 6개 이상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 진단할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일에 게으름을 피운 일이 있다.

▷술을 마신 뒤 가정에 풍파가 생긴 일이 있다.

▷술을 마시고 사람들에게 욕을 들은 일이 있다.

▷술을 마신 뒤 술 마신 것을 후회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술을 마시고 싶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또 마시고 싶다.

▷밖에서 혼자서라도 마신다.

▷술을 마시면 가정에 무관심해진다.

▷술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빠진 일이 있다.

▷공포심을 덜기 위해 마신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 마신다.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신다.

▷술을 마시면 친구를 무시하고 깔보고 싶어진다.

▷술을 마시면 의욕이 없어진다.

▷술을 마시면 일의 능률이 확연히 떨어진다.

▷술로 인해 의식을 완전히 잃은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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