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동네 서민 금융기관인 신협이 외환위기 이후 계속돼왔던 축소지향적 영업에서 탈피, 잇따라 지점을 개설하는 등 공격경영을 하고 있다.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되는 상품을 강점으로 삼는 대구경북지역 신협은 최근 한푼의 이자라도 더 챙기려는 사람들이 신협으로 몰리면서 영업망을 넓히는데 힘을 받고 있으며, 올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숫자의 지점이 신규 개설될 전망이다.
전국 신협가운데 자산규모 1위(2천650억 원)인 대구 청운신협은 4월초 수성구 핵심요지 가운데 한 곳인 황금네거리에 지점을 낸다. 본점 외에 4곳의 지점을 갖고 있는 청운신협은 황금네거리 외에 메트로팔레스, 두산 위브더제니스, 상동 동일하이빌 등 고급 아파트 주변에 지점을 더 낸다는 계획.
성홍경 청운신협 상무는 "신협은 1인당 2천만 원까지 비과세(현재 이자소득세는 15.4%)되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신협으로 달려오고 있다."며 "먼거리를 이동, 신협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점을 더 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청운신협 경우, 최근 1, 2년내 개설한 지산·범물지점, 동성학교네거리 지점 등 2곳이 짧은 시간안에 손익분기점(200억 원) 규모를 넘어서는 등 신규 개설 지점이 속속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청운신협 측은 설명했다.
청운신협과 더불어 자산규모로 따져 대구의 신협 '빅(Big) 3' 가운데 2번째(자산규모 900억 원)인 삼익신협도 올 하반기 달서구 성당동 옛 달서시영아파트 인근에 지점을 낸다. 이 곳은 1만 가구가 밀집하는 신흥 아파트 촌으로 변모하는 지역. 현재 본점과 지점 각각 1곳을 갖고 있는 삼익신협은 지점이 2곳으로 늘어나게됐다.
'서열 3위(자산규머 820억 원)'인 달구벌신협은 지난달 황금동 롯데케슬골드파크에 지점을 새로 냈다. 본점과 지점 1곳씩을 갖고 있었던 달구벌신협은 황금동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변 상가 임대료가 엄청나게 비싸지만 이용객들의 '점포 욕구'가 많아 점포를 냈다고 했다.
장하석 달구벌신협 전무는 "은행에서는 통장 1개를 분실해 다시 발급받아도 수수료를 받지만 신협은 일체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이용객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만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이 지점개설을 늘리는 등 보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배원호 신협중앙회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이미 지점을 개설한 곳 외에 이달 현재 지점 개설 타당성심사를 통과한 곳도 7곳(대구 4곳, 경북 3곳)에 이른다."며 "이같은 규모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이며, 서민밀착형 동네 금융기관이 신협이 지점 확대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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