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장은 지금 `한여름`

에어컨 시장은 지금 '한여름'

여름이 저만치 멀리 있는 데도 에어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전문점의 에어컨 매출이 2월 한 달 동안 지난해에 비해 20~40% 가량 신장하는 등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직은 겨울이라 할 수 있는 요즘에 에어컨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 가전업체별로 '에어컨 예약·할인판매전'을 열면서 소비자들이 성급하게 눈을 돌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여름철 가전제품의 대표격인 에어컨의 경우 비수기인 겨울철 마케팅 방식(예약·할인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업계가 도입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재미를 톡톡히 본 적은 없다.

가전업체들이 에어컨 예약판매에 돌입한 2월 이후 지금까지 대백프라자의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는 가 하면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는 23.8%의 매출신장세를 나타냈다.

대백프라자 생활팀 차창호 팀장은 "매년 1월 중순부터 진행하는 에어컨 예약판매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각 업체마다 다양한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1～2월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성수기였던 6～7월 매출을 넘어서는 등 2월 에어컨 매출 호조세가 전체 가전 매출을 선도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예약판매

예약·할인판매전은 가전업계 입장에서 겨울이나 봄에 주문 받으면서 10% 이상 값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어서 재고부담을 줄이고 올 여름 수요를 예측하는 효과를 얻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한 값에다 다양한 사은품 및 경품까지 받아가며 어차피 구입해야할 에어컨을 조금 빨리 사서 설치하는 이점이 있어 판매자와 소비자가 '윈윈'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렇다고 예약·할인판매하는 제품이 지난해 이월상품이 아니라 올 1월부터 선보인 신제품 이라는 게 더욱 매력적이다.

대구에서는 대구백화점 및 대백프라자, 동아쇼핑과 동아백화점, 롯데백화점에서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이 1월 15일부터 예약·할인판매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LG전자의 '휘센', 만도전자의 '위니아' 등 주요 에어컨 업체가 이달 말까지 예약·할인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제품 속속 등장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 새로 선보인 에어컨은 레드, 블루 계열에 이어 검은색 제품까지 등장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에 블랙 컬러를 도입하며 기존의 앙드레 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앙드레Ⅱ'에는 블랙바탕에 황금색 꽃과 나비 문양을 새겼다. 그동안 블랙은 더운 느낌을 줘 에어컨에는 금기시돼 왔으나 블랙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가죽쇼파, 블랙컬러의 TV 등 전자제품과 매치, 인테리어 효과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 하우젠 2+1형(모델명:HPC180VABTABT, 18평형 스탠드+6평형 벽걸이형)제품은 예약판매 기간을 이용하면 304만 2천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지난해까지 에어컨의 트렌드가 실외기 한 대에 거실(스탠드형)과 안방(벽걸이형)이 함께하는 '2+1' 제품이 주력이었다면 올해는 벽걸이 에어컨을 하나 추가한 '3+1' 등 이른바 '멀티 에어컨'이 주력으로 등장했다. '멀티 에어컨'은 30평형 이상부터 주로 설치하고 있는데, 실외기 한 대로 스탠드형 1개와 벽걸이형 2개를 설치하는 3멀티형, 실외기 2대로 스탠드형 1개와 벽걸이형 3대를 설치하는 4멀티형, 실외기 2대로 스탠드형 1개와 벽걸이형 4대를 설치하는 5멀티형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하우젠 3멀티형(모델명:HPC240RAB2TABT, 18평형 스탠드+6평형 벽걸이형 2대)은 예약판매기간을 이용하면 400만 4천 원에, 5멀티형은 5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기능도 냉방에만 그치지않고 난방기능에다 제습, 공기정화 기능을 곁들여 사계절 모두 사용이 가능한 가전제품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LG전자 '휘센'은 좌우 흡입구를 통해 빨아들인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고, 에어컨이 정지한 후 열교환기를 고온으로 살균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청정 케어시스템을 갖춘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겨울철에는 쾌적난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외기 1대로 스탠드형과 벽걸이 2대를 동시 쓸 수 있는 제품을 예약판매기간에 438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모델명:HP-HC180VSC)은 환절기에 온풍기능으로 별도 난방장치를 가동하지 않고도 40도 이상의 따뜻한 실내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추가, 선보였다.

아울러 요즘 등장하는 신제품들은 기존 슬림형보다 가로폭을 더욱 날씬하게 줄이고, 세로로 길게 만들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유럽풍 스타일을 적용해 클래식가구 같은 색상으로 인테리어 감각을 높였다.

◆다양한 행사

'하우젠'은 3월말까지 퍼스트클래스 톨 또는 슬림 홈멀티 구입시 5천 명에게 삼성 케녹스 디지털 카메라를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연다. 아울러 예약판매 기간중 3멀티 또는 5멀티 제품을 구입하면 삼성 Gift Card 20만 원을 선착순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로얄알버트사 영국방문여행권, 로얄 알버트 도자기세트 등을 경품으로 준다. 또 최대 3만 명에게 로얄 알버트 황실 장미 커피잔 세트를 증정할 계획이다.

또 '휘센'은 예약판매기간중 구매객에게 제품에 따라 디지털카메라, Gift Card, 극세사 이불세트, 선풍기 등을 사은품으로 주고, 구매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돼지·공기청정기·건강검진권·피부관리권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3 in 1, 2 in 1 제품세트 구매시 2대 가격에 3대, 1대 가격에 2대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이와 함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휘센로고를 부착한 1만 대를 선착순 판매한다. 이밖에도 3 in 1, 2 in 1(플래티늄, 럭셔리, 프리미엄) 제품 구매시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를, 2 in 1 (디럭스, 슬림) 제품 구매시 10만 원 상당의 LG gift card를 증정한다. 또 스탠드형 제품 구매시에는 ELLE 이불세트를 주고, 가족사랑 경품 대잔치를 통해 황금돼지·공기청정기·건강검진상품권·피부관리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일부 벽걸이형 에어컨 구매객에게 선풍기를 무료 증정할 계획도 있다.

'만도 에어컨'에서도 사전 예약기간동안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모델에 따라 디지털카메라·냄비세트·비데·선풍기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