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새 친구들, 새 선생님, 새 교실

난 올해 15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여학생이다.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교실을 만난다. 초등학교 때처럼 반 배정을 하고 배정된 반으로 가서 선생님을 뵙고 몇 가지 당부사항과 시간표를 가르쳐주시면 우린 얼른 집으로 달려갔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1이 되던 3월2일 입학식. 학교배정도 친한 친구와 헤어져서 서글펐는데 6명 남짓의 초등학교 친구들과도 같은 반이 되지 못해 눈앞이 캄캄했던 날이었다. 1학년5반 학생이 되어버린 나는 얼른 우리 반으로 갔다. 친구들은 아무도 몰랐거니와 선생님은 어찌나 무섭게 생기셨던지 가슴이 벌렁벌렁 그렸다. 나의 담임 강정식선생님은 자기별명이 한정식이라며 입을 푸셨다. 시간표를 나눠주시고 부가설명을 끝으로 집에 보내주셨다.

학교를 등교와 함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 첫 날. 정상수업으로 인해 선생님들의 특성을 다 알아버린 둘째 날. 본격적으로 친구들과 인사한 셋째 날.... 이렇게 하루 이틀씩 지나가면서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젓이 중학교2학년이 되어버렸다. 새학기는 언제나 그런 것 같다. 어색한 친구들과 처음 본 선생님 사이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적응하는 것. 새로운 책과 같은 깨끗한 마음으로 새 학기를 보낸다면 1년쯤은 거뜬히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1명밖에 모르는 반에 배정이 됐지만 왠지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것 같은 2학년 생활이 기다려진다.

최윤지(대구시 달서구 월성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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