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입맛 '씨푸드에 빠져들다'…인기 몰이

맞벌이를 하는 강경아(35·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 부부는 요즘 '씨푸드' 외식에 푹 빠져 있다. 값이 비싸 초밥이나 대게 등 해산물 요리를 마음껏 먹기가 힘들었지만 최근 2년간 강씨가 사는 상인동에만 3곳의 뷔페형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이 등장했기 때문. 강씨는 "1인당 2만 원 안팎의 비용이 부담되지만 호텔이나 전문 음식점보다는 훨씬 싸 졸업식 파티나 돌 잔치를 씨푸드 뷔페에서 치르는 또래 부부들이 많다."고 했다.

토종 씨푸드(해산물) 외식 업계가 대구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웰빙 시대에 맞춰 뷔페형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이 속속 등장하면서 젊은 직장인들이나 가족 단위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외식 업계에 따르면 씨킹덤, 아덴힐즈, 씨하우스, 스팀 폿, 스시와 씨푸드, 오션갤러리 등 최근 1, 2년 사이 대구에 문을 연 씨푸드 뷔페는 20개가 넘는다. 서울 및 다국적 계열의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과 달리 대구·경북에서 시작한 자체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 특히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마다 씨푸드 뷔페가 꼭 들어서고 있고, 해산물뿐만 아니라 해산물 샤브샤브도 곁들여 다른 뷔페와 차별화하기도 한다.

지난 8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엔 1층 주차장, 2층 샐러드바, 3층 해산물 샤브샤브의 초대형 토종 씨푸드 뷔페가 문을 열었다. 이곳 여영현 관리이사는 "연면적 500평에 테이블 수만 500개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라며 "온갖 패밀리 레스토랑이 넘쳐나고 있지만 외식 시장의 주류가 씨푸드로 빠르게 옮겨 오는 점을 고려해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모두 3곳이 대구 씨푸드 시장에 뛰어들었고, 하나같이 토종 브랜드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북구 동천동에 씨푸드점을 연 김미정 점장은 "이곳을 본점으로 전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씨푸드 위주에 스테이크 등 육류를 곁들여 다양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시대를 주도하는 이들은 20, 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나 맞벌이 부부.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맛집 커뮤니티에서 '술도 무제한 공짜로 주는 곳', '가격대비 최고', '할인 쿠폰을 주는 곳' 등 대구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개별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서비스 정도나 음식의 질과 값에 대해서도 감상후기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을 정도다.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값이 1만 3천 원~2만 원대를 넘나드는 점을 노려 1만 원 이하의 저가형 씨푸드들도 계속 늘고 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다소 떨어지지만 육·해·공 등 이름을 특화하거나 장어, 초밥 등 특정 해산물을 내세워 1만 원 이하의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뷔페점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임현철 영남외식연구소장은 "놀부, BBQ 같은 국내 대형 음식점 체인 업체들도 씨푸드로 눈을 돌려 서울에서부터 전문점을 내고 있고, 곧 대구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외식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씨푸드 열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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