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자기부상열차 사업 꼭 유치해내야

'도시형 磁氣浮上列車(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시범사업'의 진행이 급박해졌다. 작년 가을 시행 도시(노선) 선정 기준이 마련됐다는 보도가 있더니 지난달엔 건교부 사업단이 발족되고 시범사업 참여 意向書(의향서) 접수 절차까지 한달음에 마무리됐다. 석 달 후 유치 희망 도시의 제안서를 마감해 6월 말쯤 사업 대상 도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2005년 5월 국가 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의 우선 추진과제로 선정되고도 路線(노선) 길이를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조차 오락가락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이렇게 되자 대구시청도 조만간 유치에 유리하도록 노선을 확정하고 이달 중에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인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7km 길이의 시범노선은 중앙정부 主導(주도)로 건설에 4천500억 원이나 투자될 뿐 아니라, 완공될 경우 연간 2천700억 원의 매출과 9천 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된 바 있는 양보할 수 없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대구 이외에 인천'광주'대전'창원 등 4개나 되는 도시들이 경쟁에 뛰어든 것도 그 탓일 터이다. 그런 중에 대구시청은 사실상 當初(당초)의 노선을 상당 부분 포기하고 대체 노선을 내놓는 쪽으로 전술 수정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검단동∼봉무동∼공항∼동대구역의 '동구 노선' 대신 검단동∼복현동∼동대구역의 '북구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을 내보였다는 얘기이다. 범어동에서 끝내려던 노선을 범물동까지 연장해 도시철도 3호선을 대체하는 것도 검토 案(안) 중 하나라고 했다.

대구시청의 전술 수정은 평가단의 마음을 붙들기 위한 고뇌의 표현일 터이다. 하지만 그건 또한 대구의 유치 전략에 손보고 강화해야 할 부분들이 더 남았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이제 여분의 시간은 석 달이 채 안 된다. 더 긴장하고 더 예민해져야 한다는 얘기일 터이다. 오랜 세월 침체의 길을 걸어온 마당이라 대구의 처지는 다른 경쟁도시들과 또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銘念(명념)하기 바란다. 시민들의 자신감과 희망을 되살리는 상황의 反轉(반전)을 위해서도 이것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꼭 유치돼야 할 사업이다. 본래 계획을 더 많이 바꾸더라도, 설혹 기준 이상의 자부담을 제안해서라도 유치 경쟁에서 꼭 이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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