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KBS 2TV 인간극장 '이 남자와 사는 법'

독재자 남편, 덜렁이 부인의 사랑법

KBS 2TV가 5일부터 9일까지 오후 7시30분 방송하는 인간극장은 '이 남자와 사는 법'을 보여준다.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 가면 이 시대의 마지막 독재자를 만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네 딸, 여섯 명의 여자 위에 군림한 황태자 최지용(45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혼 초 부부 싸움을 할 때면 무릎을 꿇고 벌까지 선 아내 박묘행(42세) 씨.

딸 넷을 낳고도 여전히 남편에게 꽉 잡혀 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체육대학의 선후배 사이로 만나 박 씨에게 남편은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하늘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단과대 학생회장이었던 최 씨와 무용학과 퀸카였던 박 씨는 학교에서도 이미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었다.

방학 때면 박 씨는 일기 쓰듯 하루에 한 통씩 꼬박꼬박 편지를 썼고 최 씨가 남미에 가 있는 2년 동안 선배님의 말대로 주말마다 예비 시댁을 찾아 시어머니께 신부 수업을 받았다. 그렇게 애틋한 사랑으로 평생의 연을 맺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부유한 집의 외아들로 귀하게 자란 최 씨와 귀여운 막내딸로 자유분방하게 큰 박 씨는 신혼 초부터 다툼이 많았다. 아침형 인간인 지용 씨와 아침잠이 많은 묘행 씨는 체질부터 달랐다. 특히 박 씨의 덜렁거리는 성격은 철두철미한 최 씨를 화나게 했던 것.

하지만 둘은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최 씨는 독재자로 불리지만 딸들의 열렬한 지지 뿐 아니라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사람이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또한 샘 많은 네 딸 사이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그만의 통치 비법은 무엇일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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