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치료사'. 청도군 보건소 방사선실에 근무하는 고재호(50·사진) 씨의 또 다른 명함이다. 방사선 의료기사이기에 앞서 환자에게 웃음을 주고자 하는 작은 배려에서 그의 웃음치료 '열정'은 시작된다.
"방문환자 열이면 열, 얼굴이 굳어있지요. 잠시 시간을 달라고 간청(?)해 결국 한 번은 크게 웃게 합니다."
몸이 아파 온 보건소 방문환자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게 그의 철칙. 짬이 날 때면 웃음 전파는 방사선실 밖 진료대기실에서도 진행된다. "뭔 일인가." 멀뚱해하던 환자들도 웃음을 설명하는 그의 말투와 몸짓대로 은근슬쩍 '하하하 운동'을 따라해 본다. "그것 참 고맙네. 보건소에서 웃는 요령을 다 배우고…." 환자들이 재미있어할수록 그의 몸 동작은 더욱 신바람을 탄다.
그의 웃음 운동은 격주 간격으로 보건소 직원들에게 전수되고 있다. 발성연습과 웃음기법을 배우고 있는 직원들은 "노인이 많은 지역에서 웃음치료가 치매예방 등 여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웃음치료사 행보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지난해 공무원교육원 교육 도중 웃음치료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공무원 생활의 새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얼굴로는 환자를 편하게 할 수 없습니다.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고요." 그의 웃음전파 특강은 이번달 중순 청도군청 공무원들에게도 실시될 예정.
"웃음은 우선 자신에게 좋고, 자신감이 생기다 보면 남을 배려하는 좋은 마음이 생깁니다. 군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공직자가 많이 나와야 청도가 발전하지요."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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