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금비'가 내린 4일 경북도내 곳곳에서는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려 한해 풍년과 소망을 기원했다.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 달집태우기와 도주(청도 옛 지명) 줄다리기에는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1만여 명의 군민, 관광객들이 몰렸다. 보름달을 볼 수 없어 예정시간보다 일찍 시작된 달집태우기에선 높이 18m, 지름 10m의 달집이 타오르면서 거대한 불꽃과 연기가 장관을 이뤘다. 민속연날리기, 읍면 풍물경연대회, 퓨전국악 공연, 쥐불놀이,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구미에서는 이날 오전 지역 기관장들이 금오산 잔디밭에서 금오대제를 지냈고, 오후부터는 1천여 명이 지산들판에 모여 지신밟기, 읍면동대항 줄다리기 대회, 평양민속예술단 공연, 보름음식 시식회 등의 식전행사를 가진 뒤 소원문이 줄줄이 달린 대형 달집을 태웠다.
영천 금호강 둔치에서는 1천여 명이 영천 전래놀이인 곳나무싸움을 벌였다. 경주에서도 서천에서 달집태우기, 양동마을에서 줄다리기가 펼쳐졌다.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궂은 날씨 때문에 하루 앞당긴 3일 오후 4시 울릉읍 사동마을 청소년문화체험장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풍어·풍년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내린 봄비에 농민들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금(金)비"라며 크게 반겼다.
마늘농 손현동(56·의성읍 도동리) 씨는 "겨울 가뭄이 심해 적잖게 걱정했는데 정월대보름날 봄비가 내려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들도 봄비를 반기기는 마찬가지여서,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비상근무에 나서곤 했으나, 올해는 오전부터 봄비가 내리면서 도내 전 시·군에서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고마워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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