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또 다른 현안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4년 뒤면 완전 개통될 고속철(KTX) 경부노선에 포항도 연결되길 바라는 게 그것이다. 이 희망은 포항시청에 의해 정리돼 지난 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달됐다. 6년 뒤 완공 목표로 준비 작업 중인 동해남부선 철도 복선화 사업과도 연관된 일이어서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건의서는 먼저 포항이 교통 落後(낙후)지역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충분히 공감되는 대목이다. 서울과 전국 대부분 주요 도시는 근래 단 두어 시간 거리로 가까워졌지만 포항 왕래에는 4∼5시간이나 걸린다. 항공 여건도 갈수록 나빠져, 2002년 하루 25편이던 여객기 운항 횟수는 작년 12편으로 반쪽이 됐고 결항률마저 1996년 4.6%에서 2002년 이후 13%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 결과 승객은 2002년 70만여 명에서 2005년 46만여 명으로 줄었다.
반면 포항은 이미 인구 50만의 큰 도시일 뿐 아니라 포스코'포스텍'방사광가속기 등 국가 중추 시설의 소재지이다. 5년여 뒤의 영일만항 개장에 맞춰 環東海圈(환동해권) 물류중심지로 부상할 희망도 갖고 있다. 고급 교통수요가 많아 KTX 노선이 필요할 뿐 아니라 그 수익성도 충분하다는 얘기인 셈이다. 게다가 생으로 건설비를 부담해 내라는 게 아니라 기왕 複線化(복선화)를 추진 중인 동해남부선 철도의 경주∼포항 구간을 활용하자고 했다.
포항시청의 이번 제안은 어느 모에서나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앞날의 발전을 위해서도 고속철로 연결돼야 한다는 말이 首肯(수긍)되고, KTX 회사에 득 될 것이란 부분에도 그렇다. 동해남부선 철도를 활용하자는 제안에는 무릎이 쳐질 정도이기도 하다. 포항의 고속철 연결은 오히려 중앙정부가 더 반색하고 나서 마땅한 사업이 아닐까 싶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