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서오이소! 2007 경북방문의 해] ⑦구미

전통·첨단이 공존하는 '한국 근대화의 터전'

야은 길재 선생의 고향이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야은 선생을 기리는 지주중류비와 신라 최초의 절 도리사, '한국의 실리콘 밸리'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구미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얘기하고 있다.

고려말 새 왕조의 기운이 돌자 '늙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이유로 벼슬에서 물러난 야은이 있다면, 군사력으로 18년 장기집권을 이뤄낸 박 전 대통령도 있다. 야은 선생은 조선 정종 2년(1400년) 세자 방원으로부터 태상박사에 임명되고도 '여자에게 두 남편이 없듯이 신하에게 두 임금은 있을 수 없다.'는 상소를 올려 이를 사양했다. 남구미IC 인근 '지주중류비'는 야은 선생이 자랑스런 후손들을 지켜보듯 멀리 구미1산업단지와 3산업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충절과 불심의 고향, 첨단산업도시 구미를 둘러봤다.

# 지주중류비와 야은선생 묘, 채미정

중국 황하강의 '지주'란 바위는 천만 년의 거친 물결 속에서도 그 위용이 변함없이 준엄해 백이숙제와 닮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백이숙제의 무덤 앞에는 '지주중류'란 글자를 새겼는데, 야은 선생도 '동방의 백이숙제'라고 해 후학들이 1587년 구미 오태동 라월봉에 선생의 절의와 학덕을 기린 지주중류비를 세웠다. 금오산 산줄기 용머리산의 끝 부분에 있는 오태동 마을 뒤편에는 야은 선생 묘가 조성돼 있다.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는 1768년 백이숙제의 고사를 빌어 야은 선생의 충절을 기린 정자, '채미정'도 있다.

# 도리사

신라초기 불교의 흔적을 보여주는 도리사. 고구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하면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조선후기 목조 양식을 보여주는 극락전, 아도화상 사적비와 동상, 세존진신사리를 봉안한 탑과 적멸보궁, 사리부도 등이 구미가 해동불교의 발상지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구미와 선산읍을 남북으로 꿰뚫고 흐르는 낙동강 동쪽 해평면 태조산에 자리하고 있다.

# 죽장사지 5층석탑

비구니들의 숨소리 만큼이나 고요한 선산읍 죽장리 죽장사. 통일신라시대 화강석으로 조성된 5층석탑만이 산새들과 어우러져 경내를 밝히고 있다. 벽돌탑을 모방한 석탑이며, 5층석탑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국보 제130호로 지정돼 있다.

# 일선리 문화재단지

1987년 임하댐 건설로 안동군에서 문화재인 수남위종택, 만령초당, 용와종택, 침간정, 삼가정, 동암정, 망천리 임하댁 등 10여 점을 구미 해평면 일선리에 옮겨 단장해놓았다. 고택의 향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 경상북도자연환경연수원

금오산도립공원 입구 오른쪽 기슭에 위치한 자연환경연수원에는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학습장이 있다. 토속식물원, 약용식물원, 수생식물원을 비롯해 자연관찰로, 곤충생태관, 자연사전시관, 심신단련장, 야영장, 심신단련장, 가족교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국 수출의 11%, 경북도 수출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 지난 2005년 수출 300억 달러 시대를 열었고, 전국 무역수지 흑자의 8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단동 일대 1산업단지(통신기기, 전자제품, 섬유), 양포동 일대 2산업단지(반도체, 통신기기 및 부품), 인동동 일대 3산업단지(액정표시 장치, 브라운관, 통신기기)가 조성돼 있고, 봉산리와 신당리 일대 4산업단지가 현재 조성 중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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