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생각을 키우자)⑭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로부터 "별은 왜 반짝거려요?" "TV에서 보면 고속도로에 달리는 차의 불빛이 길게 늘어지는 이유가 뭐예요?"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런 질문들은 학생들의 상상력이 그 만큼 많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학생들은 상상 속에서 구름을 타고 지구를 달리기도 하며, 태양빛을 타고 우주 저 끝까지 날아가 보기도 한다.

이런 상상력들은 창의성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창의성은 그냥 놀고 있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문제나 상황에 대해 의문이나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생각할 때 발휘되는 것이다. 풍부한 상상들은 공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가끔은 현실로 재현될 수도 있다. 큰 업적을 남긴 과학자나 천재들이 지닌 공통된 특징은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주위의 모든 일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과 호기심을 가져야한다. 책을 읽더라도 머릿속으로 주인공들의 행동을 그림으로 그리며 다음에 나타날 수 있는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연필을 굴리면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학생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마음껏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종이 위에 글을 쓰는 것만이 공부라고 생각하여 이를 혼내거나 너무 엄격하게 제한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

어떤 일에나 시작에는 많은 방법들이 동원되고 그 다양한 방법들로부터 나온 생각이 상상의 폭을 결정짓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두도록 해야 한다. 평소 그 결과가 바르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시행착오를 많이 거친 학생일수록 더 신선하고 활발한 사고를 가지기 때문이다.

'시작이 좋아야 결과도 좋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시작이 다양해야 결과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어려서 품었던 조그만 상상이 유명한 과학자를 만들어 내듯 처음 한 걸음의 상상이 미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곳에는 상상이 들어 설 자리가 없다. 속도와 암기만을 중시하는 학생보다 주변의 사물을 잘 관찰하고 상상하면서 여유 있게 공부하는 학생이 나중에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일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상상은 마음을 늘 새로 깨어나게 해 주며 무한한 활력을 공급해 줌을 잊지 말자.

강인구(상주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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