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면 ADHD를 의심해 보세요."
올해 교직 경력 24년차인 최율옥(48·여) 다사중 교사. 가르치는 일에 관한 한 베테랑을 자부하는 그로서도 수업시간에 쉴 새 없이 떠드는 학생이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대하는 일은 늘 난감했다. 그러던 중 이런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의 유형과 처방책을 발견, '학습부진 학생의 자기조절 능력 향상'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최근 달성교육청에 제출했다. 이른바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학생에 대한 보고서'인 셈이다.
"학교에서는 보통 학습 분위기를 위해 산만한 아이들을 교실 맨 뒷줄에 앉히는데 임시방편일 뿐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모두 5개 반 수업을 담당하는 최 교사가 발견한 ADHD학생은 대략 10명. 있는 듯 없는 듯한 학생,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쉴 새 없이 떠드는 학생, 교사의 말 꼬리를 잡거나 수업과 무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학생 등 유형도 가지가지.
최 교사는 "수업 중에 벌떡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교실을 나가는 아이도 있다."며 "공통점은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가 낸 '학습부진 학생의…'는 전문 연구자가 쓴 보고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교육을 실제 담당하는 교사가 작성한 연구물이라는 점이 새롭다.
최 교사는 지난 1년간 각 담임교사와 상의 끝에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지도안을 고안, 적용한 결과 학생들의 행동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창가나 문 옆 등 주의력이 분산될 수 있는 자리에서는 최대한 멀리, 교사와는 가까운 앞자리에 앉혔습니다. 차분한 학생과 짝을 지운 것도 좋은 효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학생과 가벼운 면담 기회를 자주 가졌으며, 큰 소리로 야단치는 대신 적절한 암호를 사용해 문제 학생의 행동을 교정했다. 행동과 규칙을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일관성 있는 보상을 약속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것.
최 교사는 "몸이 가려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학생에게는 칠판을 지우게 하거나 심부름을 시킴으로써 합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며 "무조건 꾸짖고 야단칠 것이 아니라 좌절감이나 죄책감을 덜 느끼도록 지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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