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형대' 아파트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평당 분양 가격과 거래 시세가 중대형보다 10~20% 낮았던 30평형대 아파트에 상대적으로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중대형보다 평당 가격이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는 최근 몇 년간 분양에서 중 중대형 평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상승, 30평형대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데다 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세금과 대출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특히 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30평형 전용 면적이 기존의 40평형대와 비슷해짐에 따라 30평형대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대구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구 수성구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던 범어동 궁전 맨션의 경우 부동산 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30평형대 평당 가격이 950만 원대로 40평형대 이상 평당 가격보다 20-50만 원 정도 높게 형성돼 있으며 인근 태왕유성하이빌은 30평형대와 50평형대의 평당 가격이 1천만 원으로 동일하다. 또 달서구 두류동 삼정 그린빌은 30평형대가 평당 830만 원, 40평형은 773만 원이며, 지난해 입주한 진천동 포스코 아파트는 30평형대가 740만 원, 50평형대는 735만 원으로 비슷한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북구 서변동 월드메르디앙은 30평형대 600만 원대, 40평형은 590만 원 대며 복현동 태왕 아너스도 30평형은 650만 원, 40평형은 640만 원 대로 각각 30평형대 가격이 40평을 추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존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30평형대와 중대형이 비슷하지만 지난해 대구 지역 전체 분양 가격을 보면 30평형대가 731만 원, 40평형대는 887만 원, 50평형대는 979만 원으로 평형 대가 상승할수록 평당 분양 가격은 10% 정도씩 높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대형 평형으로 올라갈수록 평당 가격 시세가 높은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중대형 평형이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반면 30평형대는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분양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2만4천여 가구 중 30평형대와 40평형대 이상 비율이 비슷하지만 미분양 물량은 30평형대가 3천100여 가구인 반면 중대형은 5천400여 가구에 이르며 수성구 지역의 경우는 전체 미분양 2천 여 가구 중 30평형대는 200가구에 그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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