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등 여성을 상대로 한 납치, 강도, 날치기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의 안이한 대응으로 불안감만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8시 50분쯤 김모(53·여) 씨가 대구 남구 봉덕동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 남자 2명에게 납치돼 현금 80여만 원을 뺏긴 뒤 1시간 동안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탈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30, 4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김 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 뒷좌석에 태운 뒤 인근 새마을금고와 은행 현금지급기 등을 돌며 83만 원을 인출했다는 것. 김 씨는 범인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틈을 타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의 신고를 받고도 피해액이 적고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순 강도 사건으로 취급했고, '주부 납치 강도' 사건임에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5일에야 보고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 사건의 경우 경찰 내부에서조차 김 씨가 탈출해 신변에 위험이 없고, 금융기관 현금인출기 CC TV까지 찍혀 범인들의 인상 착의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도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고 수일 동안 비공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공개수사를 할 경우 피의자들이 도주할 우려가 있어 사건을 비공개 수사했다."며 "2개 수사전담팀을 꾸려 최근 출소한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6일 오전 3시 45분쯤 대구 달서구 A씨(45·여) 집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침입해 A씨를 전깃줄로 묶고 현금 20여만 원과 귀금속 등을 훔친 뒤 승용차까지 훔쳐 타고 달아났다. 이에 앞서 5일 오후 11시 15분쯤엔 대구 북구 복현동 한 도로변에서 흰색 승용차를 타고 있던 괴한이 귀가 중이던 J씨(40·여)의 현금 5만여 원과 신용카드 등이 든 손가방을 날치기해 달아나기도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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