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뒤 학생들에게 그 방법과 지혜를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8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최고봉 우후르 피크(해발 5천895m)에 홀로 오른 김경덕(44) 대구보건대 간호학과 교수는 등정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산악동아리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킬리만자로 등정에 도전하기 50일 전부터 매일 아파트 20층 계단을 6차례씩, 모두 120층을 오르내렸다. 수년 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트래킹했을 때 추위와 배고픔, 탈진에 힘들었던 경험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했다. 김 교수는 해발 1천800m인 탄자니아 마란구 게이트에서 출발한 지 5일 만에 정상에 올랐다. 마란구 게이트에서 한국인 수십명이 킬리만자로 등정에 나섰으나, 정상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모두 5명만 올랐다. 김 교수는 "킬리만자로에 도전하는 사람들 가운데 30% 가량만 등정에 성공한다고 들었다."며 "산을 오르는 동안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병원에 취업한 학생들도 간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킬리만자로 등정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등정 과정의 어려움과 극복과정 등을 경험삼아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얘기가 많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학생 2명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산맥과 뉴질랜드 남알프스산맥에 보내는 등 매년 제자 2명씩 대한산학연맹이 주관하는 전세계 오지탐사대에 추천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