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구단 단장(사업본부장) 자리를 놓고 포항시의회 일각에서 벌어진 자리다툼(본지 2월 21일자 6면 보도)의 결과는 '직제는 폐지, 인물은 유임'이 됐다.
포항스틸러스는 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시의원으로 지난 5년간 단장을 맡아온 한명희 본부장을 대외협력담당 사장보좌역으로 직함을 바꿔 재선임(위촉)했다. 사업본부장직이 폐지된 것이다.
구단은 또 한 부사장의 역할과 지위를 축소, 등기임원에서 비등기 집행임원으로 격하하고 담당 업무도 종전의 사업본부장에서 순수 대외협력 업무만 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이처럼 어정쩡한 임원 인사는 일부 포항시의원들이 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와중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성명전을 벌이고 유인물을 돌리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이 빚어지자 포스코 등 대주주들이 후속 잡음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년간의 재임기간 경영성과를 고려할 때 한 단장의 역할과 임원으로서의 경영성적은 우수했으나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갈등을 고려할 때 역할과 지위를 축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에서는 시민들과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스틸러스 구단을 통해 펼칠 수 있는 영역이 일부 시의원들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위축된 것에 대해 시의회는 향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의회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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