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결장하고 FA컵 대회 경기에 주로 출전하고 있다.
팀내 비중에서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양 발을 다 쓸 수 있는 헌신적인 미드필더, 혹은 윙 포워드인 '멀티 플레이어'로서 언제나 효용 가치가 높다. 박지성은 드리블이나 크로스의 정확성 등이 두드러지게 뛰어나진 않지만 폭넓은 활동력으로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비해 긱스는 전성기를 지났지만 여전히 환상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가 돋보이는 '스페셜리스트'이며 호날두 역시 양 발을 다 쓰는 '멀티 플레이어'적 요소를 갖추었으면서도 발군의 드리블 능력과 개인기, 프리킥 능력이 각각 뛰어난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다.
레딩FC의 설기현은 리그 초반 팀을 이끄는 플레이로 각광받았으나 요즘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설기현 역시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처럼 양 발을 다 쓰는 미드필더이자 때로는 스트라이커로 나서기도 했으나 그는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설 때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그는 파괴력을 갖추었으면서도 빠르지 않고 칭송받을 정도로 헌신적이진 않다. 확실한 멀티 플레이어도 아니고 스페셜리스트도 아닌 설기현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스페셜리스트의 대표적인 선수는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 오른쪽 미드필더인 베컴은 드리블 능력이 돋보이진 않지만 패스, 특히 20~30m 이상의 긴 패스나 크로스가 뛰어나며 '프리킥의 마술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킥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팀이 좀 더 활기차게 움직이는 방식을 선호하는 파비오 카펠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나 스티브 맥클라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베컴을 선호하지 않는다.
울산 현대의 이천수도 프리킥 능력을 갖춘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다.
동물적인 골 감각을 갖춘 스트라이커들은 화려한 '스페셜리스트'이지만 득점 감각이 떨어질 경우 외면받기도 쉽다. 바이에른 뮌헨의 로이 마카이(네덜란드)는 한때 눈부신 스트라이커였지만 요즘은 그 광채가 조금 빛을 잃고 있다. 미들즈브러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동국은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만들어내야 성공할 수 있는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팀 기여도가 높은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며 특출한 능력을 갖춘 '스페셜리스트'도 좋아한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어'는 쉽게 버리기 어려운 반면 '스페셜리스트'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팀 전술에 맞지 않을 경우 언제든 내칠 수 있게 마련이다.
박지성은 8일 오전4시45분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릴(프랑스)의 유럽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4시즌 연속 출전하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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