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지원을 위해 해외를 방문 중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국회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종근) 소속 의원들은 7일 7박 9일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특위위원들을 지난달 29일 영국을 시작으로 두 팀으로 나눠 독일, 스웨덴, 그리스, 핀란드 등 5개 국가를 방문, 해당 국가의 육상연맹 관계자들을 면담,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을 만난 해당 국가 육상연맹 관계자들은 여야로 구성된 한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해외 유치활동을 벌인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대구의 시설과 운영 능력, 시민들의 열의 등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종근 위원장은 "확실한 의사 표현은 없었지만 방문한 국가마다 분위기가 괜찮았다."며 "그리스, 스웨덴, 핀란드 등은 나름대로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석 의원은 "한국의 정부, 정치권, 시민들의 열기와 의지를 방문한 국가의 육상연맹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만큼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위위원들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유럽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 유치활동을 벌인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자평했다.
하지만 이번 해외유치 활동을 통해 대구의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방문한 국가의 육상연맹 관계자들은 한국의 육상 저변이 넓지 않아 관중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연맹(IAAF) 회장은"(한국에서) 육상이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요한 과목으로 채택되기를 바란다."며"관중들이 들어차서 훌륭한 경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인리히 클라우제 독일육상연맹 사무총장도"경기 기간 동안 관중들을 채우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며 "독일은 전국적으로 육상 클럽이 9천~1만개에 이른다."고 자국의 육상 저변이 넓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쟁도시인 브리즈번의 경우 지난달 오세아니아 육상지역개발센터를 개장, 육상의 저변확대와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센터에는 피지,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등 육상 약체국 선수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도 국내 육상 저변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육상 불모지인 주변 국가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육상의 메달리스트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사나시오스 보야지스 그리스육상연맹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육상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면 관중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대구가 유치에 성공하면 남은 기간 꿈나무를 키워 금메달리스타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에 대해 특위위원들은 대구시민 80만 명이 서명을 통해 대회 참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육상 꿈나무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는 점을 집중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대회가 아시아에 집중된다는 점을 불식시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07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2008년에는 중국에서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된다. 또 2011년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가세하게 되는 것.
때문에 '아시아가 국제경기를 독차지한다.'는 여론이 나타날 경우 자칫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영한 주 그리스 대사는"국제 외교계에서는 아시아가 각종 국제 대회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여론이 실제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특위위원들이 해외유치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후원업체 선정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한스조르크 윌즈 IAAF 유럽지역 집행이사 대표는"한국과 브리즈번 모두 현재까지 스폰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해 박 위원장은 "세계적인 한국 IT 기업들이 대구 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홍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집행이사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며 후원업체를 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