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전력 보강을 마치고 시범경기를 열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예상 선발투수진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착실한 전력 보강을 이룬 팀이 있는가 하면 승리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 팀도 있다.
박찬호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번에 베테랑 둘을 영입, 알찬 선발진을 꾸렸다. 사이영상 수상자 그렉 매덕스와 큰 경기에 강한 데이빗 웰스가 그들. 예상 선발진은 제이크 피비(11승14패, 4.09)-매덕스(15승14패, 4.20)-크리스 영(11승5패, 3.46)-웰스(3승5패, 4.42)-클레이 헨슬리(11승12패, 3.71)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 선발진도 탄탄하다. 브랜든 웹(16승8패, 3.10)-랜디 존슨(17승11패, 5.00)-리반 에르난데스(13승13패, 4.83)-덕 데이비스(11승11패, 4.91)-에드가 곤잘레스(3승4패, 4.22)가 애리조나의 선발진.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부진했던 '빅 유닛' 존슨이 다시 본색(?)을 드러내면 사이영상 수상자로 이뤄진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를 잡고 랜디 울프를 보강, 슈미트(11승9패, 3.59)-데릭 로(16승8패, 3.63)-브랫 페니(16승9패, 4.33)-울프(4승무패, 5.56)-채드 빌링슬리(7승4패, 3.80)로 이어지는 두터운 선발진을 완성했다.
반면 한때 박찬호가 뛸 가능성이 큰 팀으로 거론되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진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지난해 부상으로 8경기만 뛴 존 패터슨(1승2패, 4.33)이 제1선발. 나머지 선발 후보 4명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거나 메이저 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5선발 후보들이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모두 합쳐 5승21패.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워싱턴에 못지않은 선발진을 자랑(?)한다. 길 메쉬와 오달리스 페레스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보면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년간 5천500만 달러를 들여 1선발로 영입한 메쉬는 통산성적이 55승44패, 방어율 4.65에 불과하다. 페레스(통산성적 58승59패, 방어율 4.33)도 두드러지지 않긴 마찬가지다. 둘 다 3~5선발에나 어울리는 선수들.
물론 스포츠는 늘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탄탄한 마운드를 갖췄다고 소개한 네 팀도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며 부상 등 많은 변수가 생길 것이고 꼴찌 탈출이 요원해 보이는 워싱턴과 캔자스시티에선 깜짝 활약으로 팀과 팬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는 투수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 같은 변수 때문에 더욱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 야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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