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아파트시장 '숨은 진주' 되나?

대구 미래거주지로 다시 눈길 모아

'현재 인구 22만 명, 5년 뒤 35만 명.'

대구시 북구 칠곡이 성장형 미래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택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한때 대구의 '강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도심을 잇는 연계 교통망과 지구 내 후 개발이 늦어져 10여 년 동안 '개발 정체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각종 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신규 택지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

주택 업계에서는 "뛰어난 입지 조건에다 지하철 3호선 착공 등으로 칠곡지역이 자급자족형 신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구미 4공단과 칠곡군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어 향후 5, 6년 뒤에는 칠곡이 대구권 내에서 손꼽히는 주거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칠곡의 미래 개발상

칠곡이 가진 입지적 장점에서 보면 미래상은 '장밋빛'이다.

금호강과 팔거천을 비롯해 팔공산 자락을 끼고 있는 친환경적인 입지 조건에다 택지개발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타 지역에서 불거지는 '난개발 논란'이 없는 탓이다. 또 해마다 유입 인구가 1만 명을 넘나드는 구미공단 및 개발 탄력을 받고 있는 왜관 지방산업단지의 후적 주거지인데다 금호강을 사이로 대구 도심을 접하고 있어 인구적 측면에서의 입지 조건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대구 도심 내 개발 가능한 택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칠곡이 갖는 주거지로서의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단점으로 꼽혀온 교통, 생활 편의시설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몇 년 뒤에는 외곽의 단순 주거지가 아니라 수도권 신도시와 같은 자급자족형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팔달교에만 의존하던 도심 진입로가 매천대교, 국우터널 개통으로 다양화된 데다 2008년 지하철 3호선이 공사에 들어가면 지하철 2호선 개통 이전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던 수성구 시지 지역과 같이 '칠곡의 가치'는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부 및 구마, 중앙고속국도와 국도 4, 5호선 등 전국 타 도시를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도로망도 빠질 수 없는 장점.

한편, 지구 개발과 맞물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19개교와 10개교로, 고등학교도 6개로 늘어나고 경북대병원과 노인보건의료센터 등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의료시설도 내년부터 잇따라 들어서게 된다.

한라주택의 최원근 상무는 "향후 칠곡은 구미와 왜관, 동서변 지역과 택지개발 예정인 북구 연경지구 및 대구 북부권 도심의 중심생활권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전국 어디를 따져도 찾아 볼 수 없는 생태적 주거환경은 칠곡이 가진 경쟁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칠곡 부동산 시장의 잠재력

현재 칠곡 지역 내 가구수는 7만 8천여 가구. 단일 생활권으로 보면 적지 않은 가구수지만 지난해 칠곡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는 2개 단지 974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대구 지역 전체 분양 물량이 2만 5천 가구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3% 수준.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인구로 따지면 대구 전체의 10%에 이르지만 신규 분양은 적어 상대적으로 실수요 기반이 가장 탄탄한 지역"이라며 "대구 전체 미분양이 1만 가구에 이르지만 칠곡은 2005년 이후 미분양 물량이 300가구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 공급 부족에다 칠곡 지역은 분양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칠곡 지역에서 분양한 30평형대 아파트 평당 가격은 660만 원 수준. 수성구(830만 원)나 달서구(720만 원) 지역보다 20∼30% 낮은데다 서구(700만 원)나 남구(737만 원)와 비교해도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분양 예정 단지들도 지난해 분양가보다 10% 낮거나 비슷한 가격대를 책정하고 있어 타 지역과 비교하면 신규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왕의 권진호 영업이사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과 고분양가, 과잉 공급 등으로 대부분 지역이 분양뿐 아니라 입주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칠곡 지역만은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입주를 마쳤거나 올 상반기 입주 임박 아파트도 칠곡이 가장 탄탄한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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