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여권 새판짜기 속도내나…교섭단체 구성 탄력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과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고 열린우리당도 통합신당 작업에 본격으로 뛰어드는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은 통합신당 모임 소속 23명 등과 함께 3월 중으로 새로운 통합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통합신당 모임과 교섭단체를 꾸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고, 같은 당 신중식 의원도 "당내에서 대체적인 양해가 이뤄져 의원 다수가 교섭단체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 열린우리당에도 뜻을 밝혔다. '소통합'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회의석 108석에 이르는 열린우리당의 '발전적 해체'를 유도, 통합신당 구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소통합'의 방법은 각자 탈당하지 않고 당적을 그대로 유지한채 원내 교섭단체만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 의원들의 '두집살림'이 예상됨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실무 지원팀이 금명간 꾸려질 전망이다.

통합신당 모임은 또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이 최근 정 전 총장을 만나 정치 참여 선언을 요청했는데, 이는 23명의 의원들이 '공개구혼'을 한 것으로 사실상 오기만 하면 무조건 후보로 내세워 주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통합신당을 위한 수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세균 의장은 8일 "대통합을 위해서는 신당이 우선이므로 당 해체가 선행되야 한다."며 신당을 위해서라면 열린우리당 해체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제 3지대 신당을 만들기 위해 제(諸)정파 협상 당사자들이 탈당한 뒤 원탁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다."며 "어떤 가능성도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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