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나는 기술'…EXCO 中企 신기술 이전 박람회

"청국장이 몸에 좋은 건 다 알지만 거북한 냄새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특히 아이들은 더욱 그렇죠.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게 '청국장 잼'을 만들었어요."

정정례 한국여성발명협회 대구지회장은 대학교 시절 청국장을 분말 형태로 만든 다음 마요네즈와 각종 토종 농산물 등을 혼합해 '청국장 잼'을 개발했다. 지난 2005년 12월엔 특허 등록도 마쳤다. 정 지회장은 "기존 잼은 당도가 높아 비만이나 성인병이 우려되지만 이 잼은 그야말로 웰빙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청국장 잼은 청국장을 최적의 조건에서 발효해 특유의 쾌쾌한 냄새를 제거하고 각종 과일과 농산물을 혼합해 고소하면서 깔끔한 맛을 낸단다. 정 지회장은 "빵에 발라먹는 잼 뿐 아니라 드레싱 재료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혜 대구한의대 패션뷰티과 교수는 2005년 인삼과 황금 추출액을 마이크로캡슐화해 섬유 조직에 흡착시킨 기능성 섬유를 만들어 2006년 특허 등록을 마쳤다. 민 교수는 "웰빙 바람과 섬유 소재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입는 화장품'의 개념으로 이같은 섬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 노화 지연과 염증 방지 등에 효과가 있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내의나 잠옷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민 교수는 "향후 벽지나 생리대, 기저귀 등 옷 뿐 아니라 각종 생활 용품에도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명부 나노웨이 대표는 골칫거리인 염색폐수 슬러지를 이용한 고체연료를 개발해 최근 특허를 받았다. 염색폐수 슬러지와 가교제를 합성해 양질의 고체연료로 만든 것. 고체연료는 열량이 연탄의 1.2배인데다 아황산가스도 연탄보다 20% 이상 줄여 '환경'과 '경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특별한 설비도 별도로 필요 없다는 것. 최 대표는 "과거 염색공장을 한 경험이 있는데 매번 상당수 염색폐수 슬러지가 나오는데 이를 마땅히 처분할 방법이 없었다."고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이 2011년부터 해양 투기도 금지돼 염색 찌거기 처리가 문제가 된다는 것. 최 대표는 "소각하면 대기오염은 물론, 소각 비용도 만만찮다."고 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런 기술들을 12일 EXCO에서 만나볼 수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대구시·경상북도 등과 공동으로 12일 오후 1시 30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첫 '중소기업 신기술 이전 박람회'를 마련한 것.

이번 박람회는 평소 마케팅이 어려워 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연구기관과 기술개발이 미흡한 영세 중소기업을 연결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경북대, 영남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자부품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을 포함해 모두 15개 기관에서 출시한 기계·금속분야, 전자통신분야, 바이오·생명공학 분야 등 40종 이상의 신기술이 소개된다.

김현우 중진공 과장은 "현재 경쟁력이 떨어져 새로운 업종이나 품목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에게는 이번 우수기술들이 기술개발의 단계 및 시간을 절약해 조기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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