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럭에 '사랑의 쌀' 가득 싣고…박경준 씨

경운대 최고 관리자과정 초대 총동창회장

"꽃다발은 잠시동안 즐거울 뿐이지만, 쌀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구미 경운대 산업정보대학원 최고위 관리자과정 총동창회장에 추대된 박경준(52·현대정밀 대표) 씨는 8일 트럭에 쌀을 가득 싣고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구미시청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총동창회 창립총회와 회장 취임식 행사를 하면서 수많은 축하 화환 대신 뜻있는 분들로부터 기증받은 '사랑의 쌀' 116포대(260만 원 상당)를 전달한 것. 화환 대신 쌀로 축하를 받은 것은 평소 이웃사랑 실천을 솔선수범해온 박 회장의 아이디어.

지난 1984년 구미공단 한국전자에 기술자로 스카우트돼온 박 회장은 4년 만인 88년 반도체 금형과 기계부품을 생산 수출하는 현대정밀(구미시 고아읍 문성리)을 창업했다. 생산제품은 국내 납품과 함께 일본과 인도에 수출도 하고 있다.

그는 경운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정보대학원 최고위 관리자과정 1기 동기회 회장을 지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1기 동기생이다. 윤영길 전 구미시의회 의장은 2기 출신. 현재 동창회원만 200여 명이다. 대부분 기업체 CEO들. 박 회장도 구미시 축구협회장과 구미지역발전협의회장, 국제로타리 3630지구 구미중앙 로타리클럽 회장, 구미기계금속협회 회장 등 경력이 화려하다.

그는 "초대 총동창회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임기 동안 단순히 이름 석자만 남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회장이 취임한 뒤 내세운 사업계획은 다양하다. 최근 입학한 새마을지도자대학과 화합하여 구미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지역개발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 돕기 모금행사, 홀몸노인·소년소녀가장들과 자매결연하기, 푸른 구미 가꾸기를 위한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동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 첫 사업으로 지난달 27일 산업정보대학원 최고위 관리자과정 동창회 창립을 기념, 경운대 학생 3명에게 각 100만 원씩 총 3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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