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李) 웰치" VS "박(朴) 대처" VS "손(孫) 세종"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가 자신의 존경하는 인물을 이용,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제 이미지 선점을 위해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 CEO(최고경영자) 잭 웰치를 선택했다. 최연소 CEO, 과감한 개혁, 강한 추진력과 성과 등이 닮아 있기 때문.
실제 이 전 시장은 35세의 나이로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 중동특수 등을 바탕으로 큰 수익을 내며 세계적인 회사로 변모시켰다. 이 캠프 역시 "경제=이명박=잭 웰치"를 동일시하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연세대 심리연구팀의 '2007 대선주자 이미지 분석'에서도 '감원 칼 뽑아든 GE의 잭 웰치'라는 이미지가 나왔다. '불멸의 리더십 이명박', '황소 이명박', '왜 이명박인가? 신화는 있다' 등 최근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10여 종의 책에서도 '잭 웰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박근혜=마거릿 대처"라는 공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려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리더십을 영국병을 치유한 마거릿 대처에게서 찾고자 하는 것.
박 전 대표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었던 신년 인사회부터 "대처는 영국병, 나는 한국병을 고치겠다."며 강한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를 가져 왔으며, 이후 연설 때마다 대처의 리더십을 빼놓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친박 선언을 한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이 "위기의 대한민국! 대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연다. 축사는 박 전 대표가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세종대왕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손 전 지사는 지방강연에서도 자주 '세종대왕 리더십'을 언급하며 "세종은 통합과 민본, 글로벌 리더십은 물론 지식·인재·과학경영으로 대표되는 21세기 문명격변기의 새 지도자상"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리기 위해 300억 원을 들여 매머드급 기념관을 만들 계획까지 발표했다.
손 전 지사 측 이수원 공보특보는 "지난해 말 '100일 민심대장정' 역시 국민들을 삶을 직접 보기 위해 잠행(潛行)했던 '세종'처럼 국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난 것"이라며 "'세종'과 '손학규'의 이미지를 연결하는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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