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 모은 동네슈퍼들 대형마트에 맞선다

문경·영주 슈퍼마켓조합 물류센터 준공

경북지역 동네슈퍼들이 힘을 모아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문경과 영주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오는 14일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물류센터 준공식을 각각 갖고 대형마트에 맞선 맞불작전에 들어간다.

물류센터에서 공동구매해 납품단가를 30% 이상 낮춘 뒤 대형마트 가격대로 상품을 판매해 동네슈퍼의 고유 영역을 지키겠다는 것.

문경의 슈퍼마켓협동조합 회원 67개 점포는 14일 공평동에 대지 7천여㎡, 연면적 1천400여㎡ 2층 규모의 문경 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 준공식을 갖는다. 같은 날 영주 상만동에서도 대지 6천800여㎡, 연면적 1천500㎡ 2층 규모로 지은 영주 물류센터 준공식이 열린다. 똑같이 국·시비 14억 원과 회원 출자금 6억 원 등 20억 원씩을 들였다.

이 물류센터가 취급하는 음료, 과자, 주류, 생활용품 수천 종은 가격이 아주 싸다. 기존의 생산공장-영업본부-영업소-대리점-소매점 5단계 유통과정을 생산공장-물류센터-소매점 3단계로 줄인 덕분.

이에 따라 동네슈퍼들은 지금 600원, 1천 원씩 하는 라면과 소주를 대형마트와 같은 500원, 900원에 팔면서도 마진은 20% 이상 더 남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대형마트에 비해 상품 구색에서는 다소 불리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뒤지지 않아 동네슈퍼의 일정 부분 고유 영역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 등지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일부 소매점들이 공동구매로 납품가를 낮췄으나 규모가 적어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했었다.

동네슈퍼 생존권을 위한 '물류센터'는 3년 전 중앙정부가 지원하면서 활성화한 것으로 현재 대구 1개를 비롯해 부산, 광주, 경기, 경남, 전북 등지에 10개가 있으며 올해 경북 2개를 비롯해 4개가 건립된다.

물류센터가 들어선 뒤 광주에서는 매출이 300% 올랐고, 취급상품 수는 20배 가까이 늘었으며, 구매기간은 7일이나 단축되는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보고 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