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CO 확장 논리 적극 개발하자

전시컨벤션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알 산업'으로 불린다. 전시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전시회와 컨벤션 유치 경쟁에 뛰어든 전 세계 도시만 무려 500개에 달한다고 한다. 전시컨벤션산업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웬만한 전시장 규모와 기획력으로는 버텨내기 쉽지 않다.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는 4년 연속 70% 안팎의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대 무역학과 서민교 교수는 EXCO가 2001년 개관 이래 지난 5년간 6천500여 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 5천 명에 이르는 고용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지역의 국제화 등 計量化(계량화)할 수 없는 파급효과도 엄청나다고 한다. EXCO의 善戰(선전)은 비좁은 전시장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하지만 EXCO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가동률 70%는 전시 준비 및 철거기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풀가동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적자 상태다. 전시장이 비좁아 대형 전시회나 무게가 무겁고 진동이 심한 전시회는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CO의 전시장 단면적은 창원 CECO의 절반, 부산 BEXCO의 14.6%에 불과하다. 그래서 EXCO는 규모 확장과 함께 2008년 완공을 목표로 EXCO 내 호텔을 건립 중이고 자기부상열차 연결 등 인프라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문제는 EXCO 확장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 EXCO의 시장성이 수도권 및 부산'경남권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또 EXCO 확장시 연간 2천50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효과와 2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앙정부를 상대로 EXCO 확장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득하는 논리로는 부족하다.

정부는 현재 전시컨벤션 시설의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고양 KINTEX 확충과 중복, 다른 도시와의 형평성 등을 내세워 EXCO 확장에 소극적이다. 따라서 대구'경북 경제통합 시범사업인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등에도 EXCO 확장이 절실하다는 점을 중앙정부에 각인시켜야 한다. 막연한 대처는 막막한 결과를 초래한다. 보다 철저한 논리 개발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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