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마을금고 대상 수상 이영일 '대구 복현' 이사장

"우리동네 1등 금융기관 자부"

"새마을금고는 이 곳을 이용하는 동네 사람들에게 수익을 되돌립니다. 더욱이 세금우대혜택이 있어 이자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동네 금융기관의 장점을 금방 알아챌 것입니다."

지난달말 새마을금고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제16회 새마을금고대상 시상식에서 '새마을금고 대상'을 받은 이영일(63·사진) 대구 복현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외국계 은행까지 들어오는 시대가 됐지만, 동네 새마을금고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2월 이 곳 이사장을 맡은 그는 10년만에 복현새마을금고의 자산규모를 3배 가량 키웠다. 외환위기로 수많은 새마을금고가 잇따라 무너졌고,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공세도 커졌지만 동네 새마을금고를 크게 성장시킨 것. 복현새마을금고의 자산규모는 1997년 180억 원에서 이달 현재 546억 원으로 불어났다.

자산만 커진 것은 아니다. 자산을 키우다보면, 부실도 함께 자랄 가능성이 크지만, 그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생각을 앞세웠다. 현재 이 곳 대출 연체비율은 0.8%에 머물고 있다.

"제가 1978년부터 이 동네에서 살았는데, 동네 사람들을 많이 알다보니 새마을금고를 키우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하면 이자소득세를 15.4%나 물리지만 새마을금고는 1.4%밖에 세금을 안 내고, 보험상품에 가입해도 보험료가 훨씬 싼 장점 등을 내세워 동네 사람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죠. 단순 이용고객 외에 저희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사람만 1만8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우리 동네 1등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이 곳에서 6억7천 만 원의 이익이 났는데, 이익이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주주 뿐만 아니라 동네 경로당 등에 대한 지원사업 등도 많아 새마을금고의 성장이 바로 동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새마을금고를 믿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섭섭합니다. 요즘은 전산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외부 감사가 철저합니다. 새마을금고는 가장 안전하고, 동네 금융기관이라 푸근한 곳입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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