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구려사를 빼앗으면 우리 역사는 불과 2천 년 밖에 안 되는 겁니다. 일본의 일본해, 독도 점령이 현실화되면 우리 땅을 또 빼앗기는 것이죠.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국학정신을 계승해 우리 고유의 역사, 문화,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난 1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선 태극기 의상을 똑같이 차려입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플래시 몹'을 연출하며 '3·1절'을 기념했다. 그들은 국경일 특유의 엄숙함을 깼고 형식적이고 딱딱한 기념행사를 젋은이의 기호와 감성에 맞게 재창조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곳은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 망언, 미국의 요코이야기 파문까지 외세의 공격에 위협받는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민족운동을 모색하는 단체다.
지난 2001년 발족한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은 그동안 크고 작은 민족정체성 찾기 운동을 벌였다. 지난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대구에서만 17만 명의 서명을 받았고, 전국 113만 명의 서명을 모아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또 최근까지 '동북공정과 한민족의 미래', '동북공정과 우리의 대응' 등을 주제로 5만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도 했다. 지난 3년간 학교나 기관을 상대로 '독도사진전'을 200차례 이상 열었고, 최근에는 젊은이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태극기몹', '온라인 태극기 달기 운동', '요코이야기 반대 서명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구 정회원 수만 2천800명이 넘는다.
이용수 대구국학시민연합 대표는 "시민들이 역사왜곡에 대한 사실을 몰라서 그렇지 실제 강의를 해보면 그들의 공격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한국인의 민족 자부심은 대단하다."며 "중국, 일본, 미국 사이에서 숨조차 못 쉬는 '샌드위치 코리아'라고 하지만 이는 국민 결집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또 "시민단체의 경우 이슈를 부각시키는 '액션'에는 강하지만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에는 약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매년 2차례 이상 학술대회도 열 예정"이라며 "국학의 뿌리는 1만 년 전에 있기 때문에 중국 등이 아무리 역사 왜곡을 하려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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